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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남자와 여자를 싣고 신께로 노 저어 가는 ‘나룻배’입니다

forever1 2020. 1. 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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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남자와 여자를 싣고 신께로 노 저어 가는 나룻배입니다

 

여기 착하디착한 남녀 한 쌍의 성스러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결합을 축하하고 증거가 되기 위해 이렇게 찾아와 주신 많은 분께 신랑, 신부와 양가 혼주를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y

결혼이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요, 각각 다른 두 개의 개체가 서로 융합하여 하나가 되겠노라고 촛불 앞에서 엄숙히 맹세하는 거룩한 의식이 바로 결혼식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선남선녀는 둘이지만 일심동체 즉 한마음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하나의 지체로서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모든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동반자가 있음에 서로 감사하십시오.y

결혼은 상대방이 되어 봄으로써 온전한 나를 만들어 가는 정원이기도 합니다. ‘를 받아들여 를 완성케 하는 도장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내가 너 되어 볼 때 비로소 한 몸이 되는 것이지요.

이스라엘 혼례에는 신랑, 신부가 주례 앞에서 유리잔을 던져 깨는 관습이 있습니다. ‘옛날의 나를 박살내고, ‘새로운 나로 탄생하겠다는 다짐이라 합니다. 이처럼 내가 너 되어 보려고 가끔 역할을 바꿔 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감사의 감격과 연애의 감회가 새록새록 돋아 나와 온 가정을 향기와 노래로 감싸게 할 것입니다.

여기 오늘 인생이란 들판에서 씨를 뿌리겠다고 손잡고 나와 선 한 쌍의 신부와 신랑을 보십시오. 인생 농사를 짓겠다는 용기 있는 두 남녀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뿌린 씨가 싹으로 돋아나 열매를 맺으려면 화창한 봄 날씨만으로는 안 됩니다.

작열하는 여름 태양, 비와 바람 심지어 우박과 천둥번개도 필요한 법입니다. 하물며 인간이 씨 뿌리고 열매를 맺는 데는 기쁨만큼 슬픔도, 환희만큼 좌절도, 성취만큼 실패도 있겠지요. 한낮에 태양과 함께 달이 있듯이 양과 음이 함께 존재하고, 양엔 음이 음엔 양이 필요합니다.

결혼이란 남자와 여자를 싣고 신께로 노 저어 가는 나룻배입니다.” , 지금부터 나룻배에 올라탈 준비를 하십시오. 아무쪼록 사랑이 충만함 속에서 겹도록 웃고 사는 앞날을 축원합니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기 바라며 평화와 행복이 평생을 함께 하기를 여기 모인 하객들과 함께 기원합니다.

 

첨언 : “결혼이란 남자와 여자를 싣고 신께로 노 저어 가는 나룻배입니다.” 몇 번일 읽어도 너무나 좋고 성스러운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성스러운 신 앞에 섰을 때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정중한 것처럼 결혼 또한 서로에게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행동해야만 할 것입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아내를 하대하고 또는 서로가 서로에게 반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부부들을 많이 봅니다. 아마 요즘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상대에게 반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의 유효기간을 최장 3년이다.’라고 말하지만, 저는 세상의 모든 가치 위에 놓인 것이 사랑이고 그 어떤 위대한 것보다 높은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목어(比目魚)처럼 사랑은 숭고하고 고고하며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2020124

첨언 쓴 이 :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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