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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남자와 여자를 싣고 신께로 노 저어 가는 ‘나룻배’입니다
⌜여기 착하디착한 남녀 한 쌍의 성스러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결합을 축하하고 증거가 되기 위해 이렇게 찾아와 주신 많은 분께 신랑, 신부와 양가 혼주를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y
결혼이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요, 각각 다른 두 개의 개체가 서로 융합하여 하나가 되겠노라고 촛불 앞에서 엄숙히 맹세하는 거룩한 의식이 바로 결혼식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선남선녀는 둘이지만 일심동체 즉 한마음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하나의 지체로서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모든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동반자가 있음에 서로 감사하십시오.y
결혼은 상대방이 되어 봄으로써 ‘온전한 나’를 만들어 가는 정원이기도 합니다. ‘너’를 받아들여 ‘나’를 완성케 하는 도장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내가 너 되어 볼 때 비로소 한 몸이 되는 것이지요.
이스라엘 혼례에는 신랑, 신부가 주례 앞에서 유리잔을 던져 깨는 관습이 있습니다. ‘옛날의 나’를 박살내고, ‘새로운 나’로 탄생하겠다는 다짐이라 합니다. 이처럼 내가 너 되어 보려고 가끔 역할을 바꿔 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감사의 감격과 연애의 감회가 새록새록 돋아 나와 온 가정을 향기와 노래로 감싸게 할 것입니다.
여기 오늘 인생이란 들판에서 씨를 뿌리겠다고 손잡고 나와 선 한 쌍의 신부와 신랑을 보십시오. 인생 농사를 짓겠다는 용기 있는 두 남녀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뿌린 씨가 싹으로 돋아나 열매를 맺으려면 화창한 봄 날씨만으로는 안 됩니다.
작열하는 여름 태양, 비와 바람 심지어 우박과 천둥번개도 필요한 법입니다. 하물며 인간이 씨 뿌리고 열매를 맺는 데는 기쁨만큼 슬픔도, 환희만큼 좌절도, 성취만큼 실패도 있겠지요. 한낮에 태양과 함께 달이 있듯이 양과 음이 함께 존재하고, 양엔 음이 음엔 양이 필요합니다.
“결혼이란 남자와 여자를 싣고 신께로 노 저어 가는 ‘나룻배’입니다.” 자, 지금부터 나룻배에 올라탈 준비를 하십시오. 아무쪼록 사랑이 충만함 속에서 겹도록 웃고 사는 앞날을 축원합니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기 바라며 평화와 행복이 평생을 함께 하기를 여기 모인 하객들과 함께 기원합니다.⌝
첨언 : “결혼이란 남자와 여자를 싣고 신께로 노 저어 가는 ‘나룻배’입니다.” 몇 번일 읽어도 너무나 좋고 성스러운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성스러운 신 앞에 섰을 때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정중한 것처럼 결혼 또한 서로에게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행동해야만 할 것입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아내를 하대하고 또는 서로가 서로에게 반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부부들을 많이 봅니다. 아마 요즘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상대에게 반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의 유효기간을 최장 3년이다.’라고 말하지만, 저는 세상의 모든 가치 위에 놓인 것이 사랑이고 그 어떤 위대한 것보다 높은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목어(比目魚)처럼 사랑은 숭고하고 고고하며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2020년 1월 24일
첨언 쓴 이 :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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