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연결자(The great connector)
대통령이나 리더가 페이스북이나 SNS를 통하여 글을 몇 번 올렸다고 해서 국민과 조직원(組織員, member)들과 소통(疏通, communication)을 잘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국민과 조직원을 무시하는 일이고 특히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입니다.
오늘날 의사소통(意思疏通, Human Communication)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대면, 일반 전화, 휴대 전화, 화상 전화, 인터넷을 이용한 SNS, 전자 우편, 카카오톡 등 많은 수단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대면(對面, confrontation) 소통이 최고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존 맥스웰은 그가 쓴 ‘리더십 불변의 법칙’에서 「위대한 연결자」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리더들은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한다.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나 모두 마찬가지다. 구성원과의 관계가 돈독하면 돈독할수록, 소통이 원활하면 원활할수록 구성원들이 리더를 돕고 싶어 할 가능성은 커진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 기업체의 사장님은 전체 직원들과 1년에 회의를 서너 차례밖에 하지를 않습니다. 그것도 직원들과 토론(討論, debate)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일방적인 훈시로 회의를 종료하고 맙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되겠습니까. 직원들은 사장님을 존경하지 않고 눈이 마주칠까 봐 겁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년이 넘도록 직원들이 아이디어나 제안(提案, suggestion) 하나 하지 않습니다.
<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기 전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하니까 또 그 소리냐는 표정으로 듣고 있지만, 이 말이 옳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우리에 대한 신뢰(信賴, confidence)가 높아진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들도 우리를 아끼고 돕고 싶어 한다.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 대통령이 좋은 예다.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건, 한 사람 앞에서건 어떤 경우에도 소통을 잘할 수 있었다. 상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 덕분이었다. 그러한 능력 때문에 그는 대통령 재직 시 ‘위대한 연결자(The great connector)’라는 별명도 얻었다.
놀라운 소통 능력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능력도 뛰어났다. 레이건의 연설문(演說文, text of a speech) 작성자였던 폐기 누난은 대통령이 긴 여행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올 때 헬리콥터가 잔디밭에 착륙하는 소리가 들리면 직원들이 모두 하던 일을 멈췄다고 한다. 그리고 도나 엘리엇(Donna Elliot)이라는 직원 한 명은 “아빠가 돌아오셨다.(Daddy’s home!)라고 큰소리로 외쳤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그렇게 레이건 대통령을 기다렸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책임자가 나타나면 겁을 내는 조직도 있다. 그러나 레이건과 일했던 사람들은 그와 마음과 마음을 맞대며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토록 그를 반겼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국민과 소통을 잘하겠다고 말하고서는 대통령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입니다. 후보 시절 그렇게 잘 웃던 모습은 어디 가고 너무 근엄해서 언제나 화가 난 표정들이었습니다.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면 제 식구 감싸기는 그만하고, 국민과 소통을 잘하여야 합니다. 특히 정적들과 소통을 잘하여 그들의 고견을 존중해야만 합니다.
檀紀 4,353년(서기 2,020년 9월 17일)
소백산 끝자락에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