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모면한 재치(Wit to escape the crisis)
<아인슈타인 박사가 상대성이론(相對性理論, theory of relativity)을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자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연을 부탁해 왔다. 박사(博士, Doctorate)는 바쁜 와중에도 뿌리치지 않고 이 대학 저 대학을 다니며 강연(講演, lecture)을 했다.
30회 이상의 강연을 한 어느 날,
전속 운전사(運轉士, driver)가 박사에게 장난스럽게 이런 말을 했다.
“박사님, 저도 상대성 원리에 대한 강연을 30번이나 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모두 암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은 연일 강연하시느라 피로하실 텐데 다음번에는 제가 박사님의 양복을 입고 강연하면 어떨까요?”
그러자 박사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순순히 그 말에 응했다. 다음 대학에 도착하기 전에 둘은 옷을 바꿔 입었다. 이때부터 박사가 운전하고 뒷좌석에는 운전사가 앉았다.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의 강연은 훌륭했다. 말 한마디, 표정의 움직임까지도 진짜 박사와 흡사했다.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친 가짜 박사는 많은 박수(拍手, applaud)를 받으며 연단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학식이 높은 것 같은 교수 한 분이 질문을 한 것이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은 사람은 가짜보다 진짜 박사 쪽이었다. 운전사 복장을 하고 있으니 나서서 질문에 답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단상의 가짜 박사(Fake doctor)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아주 간단한 질문이군요. 그 정도는 제 운전사도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더니 진짜 박사를 향해 소리쳤다.
“어~ 여보게, 이분의 질문에 대해 어서 설명해 드리게나.”
그 말에 진짜 박사는 의아해하는 청중의 눈길 속에서도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질문에 관해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좋은 생각 1997년 1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아마, 독일 출생의 유대계 이론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박사와 그의 운전사가 얼굴 모습과 머리 모양 그리고 덩치가 아주 닮은 모양입니다. 그때도 분명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 촬영을 하였을 것이고, 아인슈타인의 얼굴(Einstein's face) 모습이 미 전역에 알려졌을 텐데 말입니다.
정말 이런 사기 같은 일이 있었다면 아인슈타인 박사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독일 사람과 유대인들이 보았다면 그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글의 주제처럼 ‘위기를 모면한 재치(Wit to escape the crisis)’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실이 이 세상의 진리기 때문에 어떤 지도자라도 위기 모면을 위한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기 때문에, 오로지 진실로 위정(爲政, politics)을 해야만 합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월 16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