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이(nail clippers) 777
손톱깎이(nail clippers) 777
저희 집 화장실에는 손톱깎이가 3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크고 황금빛 도금을 한 손톱깎이가, 제가 제일 처음 얻은 직장에서 구한 것이니까 무려 35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늘 발톱을 깎으며 그 손톱깎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타원형 속에 '777'이라고 쓰여 있고 밑에 영어로 ‘Three seven’이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을 이사했는데, 분실하지 않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 했습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까 G-market에서 쓰리세븐(777) 손톱깎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손톱깎기’로 알고 있었는데, ‘손톱깎이’라고 써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답니다.
2018년 12월 초에 우리나라 ‘디지털타이스’에 의할 것 같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에서 D램 점유율이 72.8% 이고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51.3%였습니다. 작은 나라에서 대단한 성과가 아닌가 하고 마음 뿌듯했답니다.
그런데 쓰리세븐 손톱깎이가 매년 1억 개 정도 팔리는데, 세계 시장 점유율이 무려 50%나 된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구입하는 제품 1위가 이 ‘777 손톱깎이’이라고 합니다.
‘777 손톱깎이’를 만든 창업주인 고 김형규 회장님의 절대 원칙이 손톱을 깎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소리가 나지 않으면 손톱이 깔끔하지 않고 갈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딱’ 하는 소리가 ‘777 손톱깎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소리를 위해서 수많은 테스트를 했고, 그 결과 손톱깎이의 아랫날을 윗날보다 0.02mm 더 길게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제품을 만들어야 소리도 경쾌하고, 손톱을 깎는 느낌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톱의 잘린 면이 손톱 안쪽의 살점을 향하도록 해서 손톱을 매끄럽게 깎을 수 있다고 합니다.
0.02mm의 길이는 우리 육안으로 구별하지 못하는 그런 수치라 누구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고 김형규 회장님의 섬세함이 세계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의 육안으로 구별하지 못한다고 해서 대충 넘어가서는 세계 일류인 명품을 생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계시장을 지배할 수 없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이지 않은 곳까지 중점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여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를 빕니다.
2019년 1월 4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