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Flow)
몰입(Flow)
Flow는 우리말로 유동, 흐름, 유입, 몰입으로 풀이되는데, 심리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몰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새로운 컨셉(Concept : 槪念)을 만든 분이 있습니다. ‘프로우’라는 개념을 만든 크로아티아 출신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로 현재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 교수 및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분입니다.
서로 몰입하는 수준이 높아지면 우리가 행동하고 있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순간이 오는데, 그 상태(state)를 ‘플로우’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애써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고도 저절로 흘러간다는 개념입니다. 무아지경(無我之境 : ecstatic state)의 개념인가요? 자신이 하는 일이 거리낌 없이 잘되면 우리가 자주 말하는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궁극적 목표는 상호 신뢰가 일어나서 몰입이 일어나고 그다음 플로우가 벌어지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수만 마리의 벌과 개미가 말을 하지 않고도 일사분란하게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물론 벌들 중에서 무임승차 하는 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라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이게 조직 행동의 마지막 목표입니다. 벌과 개미같이 움직이는 것.(곤충학자들은 엄청난 반론을 제기할 것이 틀림없는 부분입니다.)
어쨌든 조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신뢰 즉 믿음 이고, 신뢰가 생겨서 업무에 대한 몰입이 이루어지면 성과가 좋아집니다. 친구 지간에도 그렇고 부부지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남편은 밖에 나가면 남의 여자 편이 된다고 남편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된다면 그 가정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위정자(Politicians)들과 국민들 사이에도 믿음이 없으면 그 정부는 오래가지 못하고 맙니다. 요사이는 국민들을 배불리 먹인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농담처럼 말하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우리는 의리로 사는 거야”라고 말을 하는데, 의리의 다른 말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믿음, 신뢰가 아니겠습니까? 가정이나 사회에 그리고 조직, 더 나아가서 국가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몰입을 한다면 선순환이 되어 발전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중에서 최고의 덕목은 믿음 즉 신뢰인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신뢰가 이루어질까요?
하루 한 끼를 먹고 살아가는 볼품없는 사람에게도 약속을 지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만 합니다. 집사람을 보면 고양이에게도 약속을 지키고, 개에게도 약속을 지킵니다. 그리고 새벽마다 잠을 깨우는 닭들에게도 약속을 지키며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고 나중에는 감당을 못하고 임기를 끝내고는 욕을 얻어먹는 그런 정치인들 말입니다.
몰입의 시작은 신뢰입니다. 신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약속을 꼭 지킵시다.
2019년 3월 11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