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즐거움(Pleasure of labor)
노동의 즐거움(Pleasure of labor)
제가요,
마흔의 중반에 실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건달은 아니더라도 백수가 된 것입니다. 직장이 없다보니까 직장을 향하는 바쁜 걸음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물며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사람, 나보다도 못한 것 같은데 직장을 가지고 있네.’ 시기심(猜忌心 : jealousy)과 부러움이 겹쳤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암울(暗鬱 : gloomy)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릴 때였습니다. 일제의 잔재가 남아서일까요? 친구의 아버지를 우리 동네를 비롯한 가근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안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분은 저처럼 술을 좋아하셨습니다.
일하다가 마신 농주 덕에 얼큰하게 술기운이 돌면 자작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놀다가 죽어도 원통한데, 일 하다가 죽으면 화초가 되고…” 그 분은 일하다가 죽으면 아름다운 화초가 된다고 노래를 하셨습니다. 아마, 친구 아버지는 분명히 화초가 되어 우리 동네 곳곳에 피고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관리기(管理器)를 농협으로부터 구입을 하였습니다. 두 번인가 작동 방법을 배웠었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는 관계로 한 번도 직접 작동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푸른 천막에 덮인 채 세월이 흐르고 있답니다. 대신 저는 삽으로 밭을 뒤집어서 아내랑 함께 좋아하는 작물을 심곤 했습니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열심히 밭을 삽질하여 이랑을 만들었답니다. 힘이 들고 손과 발 그리고 다리 근육(Leg muscles)이 아팠지만 이렇게 생각하며 일을 했습니다. ‘나는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운동을 열심히 해서 젊은 사람들처럼 탄력(elasticity) 있는 다리 근육을 만들고 말겠다.’
땀이 흘러 안경을 적셨지만, 저는 운동을 많이 하여 흘리는 좋은 땀이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직장에서 돌아와 밭을 일구고 내가 좋아하는 꽃과 채소 등을 심는 것은 회사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를 모두 풀 수 있고 정신을 맑게 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다가 친구 아버지처럼 죽어서 꽃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
요즘, 이런 젊은이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무원(公務員, public servant이나 공기업, 혹은 삼성 같은 대기업에 입사하지 못하면, 그냥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사는 것이 편하다.’며 직장 구하는 것을 남의 일 같이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정말 이런 젊은이들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장래가 걱정이 아니 될 수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답게 패기가 있어야 하는데, 부모나 친척, 혹은 다른 사람이 직장을 구해서, 출근하도록 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님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부딪혀야 하는데 말입니다.
막노동(physical labor)이라고 못할 게 뭡니까? 똥 푸는 일도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하찮은 직장이라도 구하여 돈을 벌면서 좀 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것입니다. 뛰어난 기술과 그리고 남보다 더 높은 첨단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줄 터이니, 제발 우리 회사에 와서 근무를 해 달라고 사정을 할 것입니다.
무하마드 알리가 말했던가요? ‘누워서 돈을 버는 사람은 창녀뿐이다.’라고 말입니다. 누워서 빈둥대며 돈 벌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성공한 사람(A successful person)으로 자신의 이름을 사후에 남기고 싶다면 정부에서 주는 돈 절대로 받지 말고 노동 현장(Labor field)으로 뛰어가야만 합니다. 현장에서 노동의 가치(The value of labor)와 즐거움,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펼 수 있는 기틀을 찾아야만 합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일이 약일 때 인생은 즐겁다. 하지만 일이 의무일 땐 인생은 노예이다.’라고 국적이 러시아 이고 본명이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쉬코프인 막심 고리키(Maxim Gorky)가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막노동이라도 즐기면서 일하며 좋은 생각을 심읍시다. 지금의 생각이 자신의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
직장 구하기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이 낸 세금에 거지처럼 혀를 대어 구걸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종강 작가님이 쓴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이라는 책을 꼭 읽어보세요.
2019년 4월 20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