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속에서 배운다
실패 속에서 배운다
1947년 영국 노퍽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제임스 다이슨은 어려서부터 토머스 앨바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을 존경하였습니다. 그는 20대에 바퀴 대신 플라스틱 공을 끼운 정원용 수레와 차량 운반선인 ‘시트럭’ 등을 발명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임스 다이슨을 창업한 후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眞空淸掃機, vacuum cleaner),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히트시키며 억만장자(billionaire) 반열에 올랐답니다. 2007년에는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을 정도로 영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1978년 집에서 청소를 하던 영국 청년은 시원찮은 청소기의 흡입력 때문에 속이 터졌습니다. 몇 번이고 청소기를 분해해서 원인을 찾아보니까 먼지가 먼지봉투의 미세한 구멍을 막으면서 흡입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재소에서 공기의 회전을 이용해 톱밥을 분리하는 데 사이클론(회오리바람) 원리를 이용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비슷한 원리의 집진장치(dust collecting equipment)를 청소기에 적용했습니다. 어쩌면 죄수들의 수인 번호와도 같은 5126번의 시제품이 실패한 끝에 제품이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이 청년의 이름 바로 제임스 다이슨 입니다.
1993년 가전기업 ‘다이슨’을 설립하고 이 진공청소기를 생산·판매해 세계적인 대박(jackpot)을 친 인물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그는 “불편함을 겪고도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엔지니어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엔지니어와 젊은이들에게 강조했다.
제임스 다이슨(68) 창업주의 명함에는 최고경영자(CEO) 대신 수석 엔지니어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트렸으니까, CEO로서 폼을 잡을 만한데 말입니다. 그는 2012년 스스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본인은 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이슨을 이끌 미래 기술은 회의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는 다이슨의 경쟁력이 ‘실패로부터 배운다.(I learn from failure.)’는 발상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질책하지도 말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도 실패에서 나왔고 합니다. 다이슨은 소리 안 나는 헤어드라이어를 개발하다가 수차례의 실패를 맛 봤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드라이어에서 배출한 공기가 주변의 공기 흐름을 끌어들여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를 에어 멀티플라이어에 적용했습니다. 하단에 있는 전기모터가 바람을 빨아들여 동그란 원 모양으로 되어 있는 틈 사이로 내보내면 제트기류를 만들어 바람을 내는 원리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는 개선해야 할 불편함이 아직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의 말을 잘 새겨들어야만 합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실행을 하지 않으면 헛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일본의 무인양품의 CEO와 같은 생각입니다.
생활 속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이슨은 로봇공학·항공공학 등 첨단기술에서부터 배터리·모터·음향·재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약 300만 파운드의 돈이 R&D에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무려 2,900억 원에 이릅니다.
다이슨은 “‘나는 전문가(expert)’라고 자만하는 순간부터 불편함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고, 혁신은 멀어진다.”며 “항상 민첩하게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하고 이에 맞춰 개발해야 1등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조언(advice)했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이 CEO 사무실 이 조언을 벽면에 경구처럼 붙여둬야만 할 것입니다.
다이슨은 독특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 회사에는 디자이너는 없고 ‘디자인 엔지니어’만 존재합니다. 다이슨 창업주도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이지만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기능에 맞춰 디자인을 구상해야지 외형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했다가는 기능이 떨어지는 오류를 범한다.”며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면 좋은 디자인이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다이슨 창업주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기업이라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기업가치는 약 35억 파운드(약 6조1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다이슨은 최근 날개 없는 냉온풍기, 자외선 살균 기능을 갖춘 가습기 등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도 공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다이슨처럼 혁신적인 기업(Innovative enterprise)들이 많아서 세계 일류 국가로 성장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우리의 교육부터 주입식과 암기 위주의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교육(Creative Education)이 되도록 점검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
2015.10.23. 중앙일보 기사에서 많이 가지고 왔습니다.
2019년 5월 17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