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
컵밥
학창시절(學窓時節, one's school days ) 꼴찌가 인생 꼴찌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학창 시절 꼴찌였던 초등학교 친구 한 명이 여비만 가지고 부산으로 가서 30대에 큰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와 삶의 노하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친구는 연습 선수가 아닌 실전에 강한 선수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방송 작가(放送作家) 남희령 님이 쓴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이라는 책 속에 ‘컵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컵밥은 볶음김치나 버섯, 잡채 따위를 얹거나 섞어 일회용 컵에 담아내는 밥입니다. 저도 컵밥을 사서 전자레인지(電子range)에 돌려 두 번 정도 먹어 보았는데, 먹을 만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컵밥의 종류(種類, kind)도 다양해졌답니다.
[미국 유타 주(Utah 州)에서 컵밥 하나로 대한민국 청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송정훈 대표도 꼴찌 인생이었다. 힙합(hip hop)과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에 빠져 자기 다리 길이보다 한참은 긴 청바지(Blue Jeans)를 입고 온 동네 먼지를 쓸어 담으며 거리를 누볐었던 아들이 부모님 눈에는 그저 답 없는 인생일 밖에….
아들의 미래가 걱정인 부모님은 당시 미국에 살고 있는 누나나 만나고 오라며 6개월짜리 비행기 티켓을 끊어줬는데 그게 송 대표 인생의 변곡점(變曲點, inflection point)이 되었다. 용돈이 부족해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비를 충당하던 송 대표 눈에 띈 건, 바로 푸드 트럭(Food truck)*!
어떤 메뉴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TV에서 본 노량진 컵밥이 생각났고, 그 컵밥이 문제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누구든 성공하려면 실전에 강해야만 합니다. 고객을 만나고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으로부터 오더를 따는 것 자체가 실전인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4IR,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 공부가 매우 중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공부가 답이다.’라는 생각은 너무나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둑에서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세상을 평정했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대부분의 일을 인공지능(人工知能, 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다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이들을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 까요?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거기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요?
남 작가는 꼴찌들이 아무나 성공하는 건 아니다. 성공한 꼴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共通點, similarity)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 꼴찌를 했을지언정, 기가 죽지는 않았다는 것.
둘째, 공부는 못했을지언정 자신이 꽂힌 한 가지엔 집요하리만치 집중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
셋째, 본인 스스로도 그렇고 부모님도 자녀가 공부에 재능이 없다는 걸 쿨하게 인정했다는 것이다.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귀담아 둘만한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2019년 8월 11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
* 푸드 트럭(Food truck)은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 할 수 있는 대형 차량이다. 냉동되거나 미리 포장 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 트럭도 있는 반면, 원재료만 가지고 직접 그 자리에서 조리하는 형태 등 다양한 형태의 푸드 트럭이 있다. 샌드위치, 햄버거, 감자 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며, 최근 미식 요리를 제공하는 푸드 트럭과 다양한 전문 요리 및 세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푸드트럭은 거리 식품 업계의 선두에 있으며 매일 약 25억 명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푸드 트럭은 상가를 임대하여 창업을 하는것보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저렴하다. 이 외에도 저렴한 원가와 자유롭게 판매 지역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20대 청년 창업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