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리더(good leader)
우수한 리더(good leader)
어쩌다 보니, 벌써 70을 걱정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무심한 세월(a careless time)이 잘도 흘러간다고 느끼면서도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나 소중하고 죽는 날까지 무엇인가를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다짐을 해보기도 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선한 것은 수양에 의한 것일 뿐이다.”라고 말한, 공맹사상(孔孟思想)을 가다듬고 체계화했으며, 사상적인 엄격성을 통해 이해하기 쉽고 응집력 있는 유학사상의 방향을 제시를 한, 저희 이모와 이름 같은 BC 300경의 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말을 탄 사람은 보폭이 크지 않아도 천리를 갈 수 있고 배를 타고 노를 젓는 사람은 수영을 못해도 강을 건널 수 있다. 군자라고 다르게 태어난 것이 아니며 다만 잘 빌려 사용하는 것이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한다면 순자의 말씀에 시간의 개념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시간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에서는 ‘말을 탄 사람’ 대신에 ‘비행기를 탄 사람’으로 바꾸어 이해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생산하여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는 ‘JIT’ 개념을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요?
순자의 ‘잘 빌려 사용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효적절한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빌려서 사용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적절하게 빌려 쓰면서 그 이상의 효과를 본다면,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보다 훨씬 더 멀리, 더 높이, 보다 폭넓게 날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빌려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요즘 리스제도가 발달하여 공장의 기계를 비롯하여 자동차, 농기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자식과 마누라를 빼고는 모두 빌려 쓸 수가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조금은 빗나간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독신자(unmarried person)가 어떤 모임에 혼자 갈 수가 없어서 대리 애인(surrogate lover)이 되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다양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시 되돌아가서, 우리가 빌려 쓸 수 있는 최고의 것은 무엇일까요?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사람의 두뇌와 인재라고 확신 합니다. 훌륭한 기업인과 리더는 사람의 두뇌와 인재를 적절한 비용 이상을 지급하면서 빌려 쓰고는 그 몇 백배의 이익을 얻습니다.
기원전 232년 ~ 기원전 202년에 살았던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처럼 자신의 계획과 성공을 위하여 우수한 두뇌와 인재가 자신의 주위에 있었어도 잘 빌려 쓰지 못하는 사람은 중도에 자신의 길이 막히고 패망의 길로 접어들지만, 유방(劉邦)처럼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꿈을 훌륭하게 펼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인재를 찾는 기준도 옛날과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옛날의 인재는 정의감(正義感)이 있고 믿음이 있는 충직한 사람을 원했지만, 요즘은 어떻습니까? 자신의 일에 책임감(責任感, responsibility)을 가지고 특히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 즉 아이디어가 남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알리바바 마윈은 이런 말을 남겼답니다. “완벽하고 생각이 독특하며 집행력이 강한 사람은 없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말을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에 걸쳐 기다리며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생각이 독특한 사람을 따로 채용하고, 집행력이 강한 사람을 따로 채용해야 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리더의 역할은 이 두 부류의 사람이 잘 결합(結合, combination)하고 어울려 새롭고 멋진 제품 이상의 것을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피아노, 색소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타악기 등이 어울려 멋진 교향곡을 만들어내듯이 말입니다. 똑 같은 악기로는 최고의 연주를 한다 해도 사람들이 바라는 교향곡 같은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2019년 11월 4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