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없는 아이(A child without gifts)
선물이 없는 아이(A child without gifts)
바쁘게 살다가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내일이면 2019년도 마지막 날입니다. 세월은 내 뜻과는 다르게 왜 이렇게 빨리도 지나가는지요.
어느 분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읽었던 작은 잡지 속에 있는 ‘선물이 없는 아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 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거리는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화려한 불빛이며 징글벨 소리에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가난한 소녀 넬리가 가게의 유리창 너머로 윈도 샤핑을 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춥고 배고픈 것을 참으며 눈요기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장난감 가게에는 갖고 싶은 것이 넘쳐 났고, 눈을 깜박이는 곰 인형이 갖고 싶었습니다.
빵집 앞을 지날 때는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넬리는 빵집 유리창에 코를 대고 들여다보았습니다. 빵집 종업원이 “야, 저리가!”하고 외쳤습니다.
넬리는 거리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병든 할머니가 있는 다락방으로 돌아갔습니다. 할머니는 잠들어 있었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이 들지 않는 것은 잠뿐이었습니다.
넬리는 인형 가게에서 본 곰 인형 꿈을 꾸었습니다. 눈을 깜박이는 그 인형을 샀습니다. 먹고 싶던 빵도 샀습니다. 그렇게 꿈속에서 소란한 크리스마스 캐럴 소리를 먼 귀로 들으며 갖고 싶은 많은 것을 샀습니다.
……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많은 선물을 사는 신사가 있었습니다. 누추한 옷을 입은 아이를 만나면 선물을 주곤 했습니다. 그 사람 이름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신사는 그렇게 주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넬리와 그 신사가 만날 수 있었다면 보다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가 되었을 텐데…
서로 어긋나 버리는 일이 많은 것이 세상일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는 것에 인색합니다. 세상을 떠날 때 가지고 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저 가지려고만 하고 모으려고만 합니다. 나누어 주세요. 그 기쁨으로 자신에게 있던 고질병도 사라지게 된답니다.
근검절약하여 모은 재산 제대로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이웃이나 봉사단체에 큰 돈 한 번 못 내고 살다가 죽은 뒤, 남은 재산 때문에 형제지간에 칼부림 나게 싸우다가 원수보다 못한 사이가 된 사실을 종종 봅니다.
재산과 경영권 문제 때문에 지금도 매스컴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어머니와 자식, 그리고 형제간의 불화는 돈이 원수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 잘 쓰면서 살아갑시다. 어렵게 사는 사람 도와가며 그렇게 살다가 갑시다.
저승 어느 곳에서 실컷 놀다가 이승이 그립거든 그 때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 더 멋지게 삽시다.
2019년 12월 30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