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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칙릿 여성

forever1 2020. 1. 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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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칙릿 여성

 

한때 칙릿(Chick Lit, chick + literature)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chick은 병아리, 새새끼, 아이, 어린애, (한 집안의) 아이들, (매력적인) 젊은 여자를 뜻합니다. 그리고 literature는 문예, 문학 (작품), 문학 연구, 저술 등을 뜻합니다. 한 마디로 ChickLiterature를 합성한 신조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젊은 여성들을 칙(Chick)이라고 비유하면서 그들에 관한 소설을 일컬어 '칙릿'이라 불렀던 것이지요.

그래서 칙릿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영미권 소설들을 지칭하며, 20대 여성 독자를 겨냥한 영미권 소설로써 1990년대 중반에 나온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가 그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것은 다시 Bridget Jones's Baby’로 영화화 되기도 했답니다.

칙릿의 대표 명사는 영화화되어 더욱 유명해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였습니다.

이 영화나 소설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칙릿 주인공은 대개 사회 초년병들입니다. 그들은 직장에서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유능한 여성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꺾여도 보고 작은 성취도 누리면서 성장해 갑니다.

하지만, 우리의 20대 젊은 여성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고 따끔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화 속 그녀들에 비해 형편없이 초라하다는 것입니다.

졸업과 함께 당당히 자기 일을 찾았던 언니들과 달리 그녀들은 불안한 미래에 시달립니다.

칙릿 주인공들이 명품에 대한 욕망과 월급 사이에서 갈등했다면 지금 인물들은 A급 짝퉁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세상이 팍팍해졌고, 영화 속에서 보던 멋진 여성들 자리는 현실엔 너무 적습니다. 알고 보니 칙릿 속 여성 이미지들은 환상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명품백은커녕 대출한 학비를 갚는 것도 벅찹니다. 학비를 갚기 위하여,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발을 동동 굴립니다. 스포츠카는 꿈꿔보지 못합니다. 과연 차를 장만할 수 있는 재정이 확보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나 할까요?

한때 유행했던 골드미스(Gold Miss)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칙릿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환상 속에 있는 듯한 인물이었나 봅니다. 명품 브랜드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외제 차를 가진 남자 친구를 만나 짜릿한 연애를 하는 삶, 사실 이건 21세기 초반 평균적 여성의 삶이라기보다 평균적 여성들의 판타지에 더 가깝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입니다.

환상적으로 살기보다 현실 속에서 나약하면서도 억척스럽게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이 훨씬 더 많겠지요.

칙릿에서 보았던 여자들이 얼마나 좁은 세계였던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칙릿의 여성과 지금의 여성들과 연령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지독한 현실 속에서 세상을 마주하는 것은 현실 속의 여성들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텔레비전과 영화가 보여주는 삶을 평균적이라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은 여성의 표준이라고 부를 때 우리가 너무도 대도시, 상위계층 여성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이 글은 누군가의 3분 스피치인데 좀 더 쉽게 편집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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