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갖추어라

 

 

 

실력을 갖추어라

 

언젠가 조그마한 잡지책에서 ⌜감투가 죄?⌝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외국의 어떤 유머(humour) 책에 있는 내용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사냥용 오두막집(lodge)에 있는 사냥개(hunting dog) 때문에 사냥에 재미를 본 사람이 한 달 후에 다시 그곳을 찾아왔습니다.

사냥꾼(hunter)이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개 이름은 잊었지만, 지난번 왔을 때 멋진 실력을 발휘했던 그 개를 다시 빌리고 싶은데요.”

그러자 주인이 말했습니다.

“그 개 말씀입니까? 이름은 세일즈맨(Salesman)입니다. 그때는 하루에 50달러였지만, 지금은 100달러로 값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그 개를 쓰겠습니다.”

세일즈맨의 실력이 대단해서 사냥꾼은 이번에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다시 그 사냥터(hunting ground )를 찾았습니다.

사냥꾼은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세일즈맨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사냥꾼에게 말했습니다.

“아하, 그 개는 지금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슈퍼 세일즈맨이라고 부르지요. 지금은 요금이 200달러로 올랐습니다.”

사냥꾼은 주저 없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그 개를 쓰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 개는 실력을 발휘해 주었습니다.

다시 한 달 후에 그 개를 찾았을 때, 사냥용 오두막집 주인은 씁쓸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제는 그 개가 쓸모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개 이름을 매니저(manager)라고 고쳤더니, 완전히 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녀석은 앉아서 목을 꼿꼿이 세우고는 함부로 짖어 대기만 하는 것입니다. 뛰지 않는데다가 사냥감조차 쫓아버리는 형편입니다.”

매니저라는 말에는 간부, 관리자, 감독자 등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실무에 있을 때는 일을 잘 하던 사람이 관리자가 되고 나서는 완전히 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목에 힘만 주고 쓸데없는 일에 간섭을 하고, 아무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침소봉대하여 고래고래 소리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는 더러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감투를 쓸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 갈수록 리더십(Leadership)과 고급 실력을 갖추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020년 5월 24일

글쓴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