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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forever1 2020. 6. 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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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Personality determines the quality of life.)

 

세참 바람과 지독한 폭우가 지나간 이른 새벽, 해안가 모래 사장의 얕은 물웅덩이 안에 간밤 거친 파도에 쓰려온 작은 물고기들이 파닥거리고 있었다. 적게는 몇백 마리, 많게는 몇천 말리에 이르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웅덩이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대로 두면 쨍쨍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금세 말라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세 아이가 해안가에 놀러 왔다. 첫 번째 아이는 작은 물고기를 본체만체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얕은 물웅덩이 안에 있는 물고기 수백 마리를 어떻게 나 혼자 구해낼 수 있겠어? 이건 완전히 힘 낭비, 시간 낭비야.’

두 번째 아이는 물웅덩이 앞에서 허리를 굽히고 작은 고기들을 건져 힘껏 바다로 던졌다. 첫 번째 아이가 두 번째 아이를 비웃으며 말했다.

웅덩이 안에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과연 네가 몇 마리나 살려줄 수 있을 것 같니? ! 힘 낭비하지 마!”

싫어! 난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거야.”

두 번째 아이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할 것 같아?”

이 물고기들은 알아!”

두 번째 아이는 계속해서 물고기들을 주워 바다에 던졌다.

이 녀석도 알고, 이 녀석도 알아! 그리고 이 녀석도, 이 녀석도, 이 녀석도…….”

세 번째 아이는 두 번째 아이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 너 바보 아냐? 왜 물고기를 바다에 버려? 이게 얼마나 큰 건수인지를 모르는군, 백날 땅을 파봐라, 동이 나오나, 저 물고기들을 바다로 보내느니 시장에 내다 파는 게 훨씬 낫다고.”

그래서 세 번째 아이는 작은 물고기들을 모아서 주머니에 넣었다. 세 번째 아이의 주머니는 금세 불룩해졌다.

세월이 흘러 세 아이들은 모두 어른이 되었다.

첫 번째 아이는 의사가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치료비가 없다는 이유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의 진료를 거부했다. 환자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그의 눈앞에서 죽었다. 그러자 언론과 여론이 압박해왔고 병원은 의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그를 내쫓아버렸다. 절망에 빠진 그는 어릴 적 해안가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렇게 많은 물고기를 죽도록 내버려뒀다니……. 한 마리라도 살리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두 번째 아이도 의사가 되었다. 그는 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높아 어떤 환자든 성심성의껏 치료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듣고도 진정한 명의(名醫)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릴 적 해안가서 있었던 일을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나는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어. 하지만 내가 노력만 한다면 한 사람이아도 더 구할 수 있다고 믿어. 나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

세 번째 아이는 사업가가 되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재산을 모았다. 벼락부자가 된 그는 자신의 재력을 이용하여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대했고, 높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간이라도 내어줄 듯 아부했다. 그 덕에 그는 금세 높은 지위에 올랐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부정부패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그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사형대에 올라 어릴 적 해안가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 그 시절, 그가 닥치는 대로 주머니에 넣었던 물고기들은 최후에 발악을 하며 원망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잘되는 사람의 생각>

사소한 일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그로 인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신의 인격과 행실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작고 사소한 일들이 당신의 인격과 행실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자연스레 자신의 성실하고 정직한 인품을 증명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결국 자기가 파놓은 수렁에 빠져 졸렬한 성격을 드러내고 만다.

 

<잘 되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 허 샨 ->

 

첨언 : 저는 운전을 하다가 아니면 길을 가다가 영구차를 보면 좋은 곳에 가세요.”라며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을 지나다가 불이라도 켜져 있으면 역시 같은 기도를 올립니다.

봄이 되면 로드 킬을 당하는 고라니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을 보면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장수하며 행복하게 잘 살아라.” 라고 기도를 합니다.

몇 년 전이었습니다. 제가 농사를 짓는 밭에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는 웅덩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 여름에는 가뭄이 너무 심하여 웅덩이가 바닥을 들어냈습니다. 작은 물고기들이 흙탕물 속에서 할딱거리며 죽어가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시려고 가지고 간 물을 부어주고 좀 더 깊게 웅덩이를 파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땀을 흘렸는데도 그 다음 일요일에 가보니까 웅덩이는 바싹 말랐고 죽은 작은 물고기 시체들만 보였습니다. 안타까웠었답니다.

아마 죽었지만 그 작은 물고기는 저의 마음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픈 사람, 약한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주며 살아가는 그런 인격과 인품이 가득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614

첨언 쓴 이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