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갖춰야 할 미덕
‘우한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졌는지, 봄에 아들 결혼(結婚, marriage) 시키겠다고 청첩장을 보냈다가 연기한 지인이 청첩장을 다시 보냈습니다.
아들인 신랑(新郞, groom)은 아름다운 신부(新婦, bride)를 맞이하여,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가꿔나가야만 합니다.
사랑하여 부부의 인연(因緣, relationship)을 맺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꼭 명심해야 할 몇 가지 덕목이 있습니다.
코리타분한 말이라 여기지 말기 바랍니다. 두 사람이 오늘의 행복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생 효도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효도는 물질적(物質的, material)인 효도와 정신적(精神的, spiritual)인 효도가 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물질적인 효도는 말 그대로 물질로서 효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양가 부모님께 맛있는 것도 사 드리고 좋은 옷도 입혀 드리고 호화 여행을 시켜 드리는 등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꾸려나가실 수 있게 해 드리는 것이지요.
요즘 사람들은 효도에 관해 이야기하면 흔히 이 물질적인 효도를 떠올리고는 합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효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정신적인 효도입니다.
정신적인 효도란 부모님께 정신적인 만족감과 정서적으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정신적인 효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부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합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운데 자식을 낳고 오순도순 화목(和睦, harmony)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야말로 부모님의 시름을 덜어드리고 만족감과 평안함을 드리는 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세월이 수억 년이 흘러가도 효도만큼은 변해서는 아니 됩니다.
요즘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사람들 간의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서만큼은 서로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데 공기와 물이 필요하듯 부부 사이의 믿음은 꼭 필요한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은 대화(對話, communication)입니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소통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신랑은 신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꺼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와 함께 일을 하는 갓 결혼한 신부는 남편이 야근하고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되면 전화를 하여 2십 분 이상 통화를 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전화로도 소통은 가능한 것이지요.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전과 다르게 남자들도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랑은 겸연쩍은 마음에 입을 꾹 다물고 신부 역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을 꾹 다물어 버려서는 서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육아(育兒, (育兒, child care))를 비롯한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서로 진지하게 대화하고 이견을 조율할 줄 아는 현명한 부부가 되기 바랍니다.
첫 아이를 낳은 여동생이 언니인 자신에게 전화하여, 처녀 때 진 빚(debt)을 갚지 못하여 카드사로부터 전화가 온다면서 전전긍긍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신랑에게 이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라고 했습니다. 부부는 한 몸이니까, 대화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신혼이라 신랑에게 털어놓기가 힘들면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결국, 언니가 해결해 주었답니다.
모든 신랑 신부들은 이 세 가지 덕목들을 꼭 명심하시고 지키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가 되어 백년해로(百年偕老)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