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容恕, forgiveness)
용서(容恕, forgiveness)
‘잘못하는 것은 인간적(人間的, humane)이고, 용서하는 것은 신적(神的)인 것이다.’라고 ‘비평론(1711)’ · ‘머리카락의 겁탈(1712~14)’ · ‘우인열전’(1728) · ‘인간론(1733~34)’ 등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가 말했습니다.
유명한 테스트 파일럿(Test Pilot)이자 항공 에어쇼(air show)를 연기했던 밥 후버는 샌디에이고에서 에어쇼를 한 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플라이트 오퍼레이션(Flight Operation)」이라는 잡지에 설명된 대로 고도 300피트에서 항공기의 엔진 두 개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그는 재빠르게 조종해서 비행기를 간신히 착륙(着陸, Landing)시켰습니다. 기체는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人命 被害, human injury)는 없었습니다.
비상 착륙((非常着陸, Emergency Landing)) 후에 후버는 제일 먼저 기체 연료를 점검했습니다. 그가 비행한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하던 프로펠러기는 예상대로 가솔린(gasoline)이 아닌 제트 연료유(jet fuel oil)가 주유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공항(空港, airport)으로 돌아와서 항공기를 점검했던 정비공(整備工, repairman)을 찾았습니다.
젊은 정비공은 자신의 실수 때문에 크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후버가 가까이 다가가 보지 그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값비싼 항공기뿐만 아니라 세 사람의 목숨도 잃게 할 뻔했던 것입니다.
후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자신감(自信感, confidence) 넘치고 정확한 파일럿이 부주의에 대해서 분노를 폭발하며 호되게 꾸짖을 것을 누구나 예상(豫想, expect)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버는 정비공을 꾸짖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비난(非難, criticism)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큰 팔로 젊은 정비공의 어깨를 감싸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를 보니,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드네. 내일 내가 몰 F-51기를 자네가 점검해 주길 바라네.”
저 같으면 화를 내며 젊은 정비공에게 욕설을 퍼부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후버가 성인군자(聖人君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용서도 안 하고 잊지도 않는다. 순진한 자는 용서하고 잊는다. 지혜로운 자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라고 토마스 스자스즈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용서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고 유지해야만 한다. 용서할 능력이 없는 자는 사랑할 능력도 없다. 우리의 최악 가운데도 선한 것이 있고, 우리의 최선에도 악이 있다. 우리가 이것을 발견할 때, 우리는 우리의 적을 덜 미워하게 된다.」 마틴 루서 킹이 말했습니다.
사실 상대를 용서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용서를 하고 나면, 자신도 상대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단기(檀紀) 4,353년(서기 2,020년) 10월 4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