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통의 광고 이야기
베네통의 광고 이야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主席)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키스하는 모습의 광고(廣告, advertising) 이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또한 패러디(parody)되어 많은 네티즌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하얀 곰 인형에 둘러싸여 잠을 자는 흑인 어린이, 신부(神父, priest)와 수녀(修女, nun)가 다정히 키스하는 모습, 전쟁에 참여했던 어느 용사의 묘 등 무언가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의 광고를 누구나 한 번쯤 충격적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이 광고들이 ‘베네통(Benetton)’의 광고입니다. 모든 상품이 튀어야 살 듯 광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튀지 않고 평범한 광고는 고객(顧客, customer)들이나 네티즌들의 흥미를 자아내지 못하여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광고비로 엄청난 많은 돈을 지출(支出, spending)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42번 스트리트(42nd Street)와 7번가(7th Avenue) 그리고 맨해튼(Manhattan)의 브로드웨이(Broadway)가 만나는 삼각지대를 일컬어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라고 합니다. 약 10여 년 전에 한 번 가 보았는데, 높은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 그리고 살아 움직일 것 같은 고해상도의 동작 광고들이 가득한 뉴욕에서 관광객(觀光客, visitor)들의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 한 건물에 삼성전자의 광고판이 붙어 있답니다. 1년에 삼성이 내는 광고비(廣告費, advertising expense)는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250~3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계산을 해보니 하루에 8,000만 원의 정도의 광고비가 지출되는 셈입니다.
베네통은 ‘루치아노 베네통’이란 이탈리아 사람이 경영하는 패션그룹으로 현재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약 7,0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금은 유명한 패션계의 신화를 가지고 있지만, 단지 네 명의 형제가 푼돈을 모아 아주 초라하게 시작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第二次世界大戰, World War II)이 끝나자마자 아버지를 잃고 어려운 생활을 이끌어가던 루치아노 베네통은 상점에서 심부름과 배달을 하는 점원 일을 하며 힘들게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진학을 포기하고 양복점(洋服店, tailor shop)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이때 루치아노는 손님들이 원하는 취향의 옷차림을 유심히 관찰한 후 스웨터(sweater)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스웨터는 그 무렵 일반인들이 입기에 가장 간편한 옷 중의 하나로 평범한 디자인만 있었는데, 이때 베네통은 단순히 천으로 짜는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옷에 사람들의 생각을 충실히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個性, personality)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개성에 맞는 옷을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던 서민들에게도 ‘튀는’ 듯한 스웨터들이 필요하다고 루치아노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그 자체가 그를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았나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의 선비들이 주경야독(晝耕夜讀)했듯이 루치아노는 낮에는 양복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동생들과 함께 스웨터를 만들었습니다. 요사이 말하는 ‘투 잡스(two jobs)’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만든 스웨터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자 시골 소도시의 사업이 점차 큰 사업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경제가 불황기(不況期에, dull season) 접어들었을 때도 그는 나름의 신념으로 베네통을 경영했습니다. 작업 환경에서부터 매장의 진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欲求,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색상과 자유롭게 진열된 매장 안의 모습을 지금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베네통에서만 볼 수 있었고 이러한 진열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베네통의 상식(常識, common sense)을 뛰어넘는 광고 하나에도 단순한 눈요기로서의 광고가 아니라 그 안에 인류가 처해 있는 모든 문제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루치아노 베네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과 아이디어 중 한 가지를 택하라면 나는 항상 아이디어를 택하겠다.”라고 말입니다. 신선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돈은 저절로 들어온다는 것이 그의 신념인 것입니다.
저도 신선하면서도 남에게 튀는 그런 디자인과 광고, 그리고 세상을 리드(lead)할 수 있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은 어렵지 않게 찾아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신선하고 세상을 리드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세상을 흐름을 읽고 많은 고뇌를 다르게 해야만 합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월 10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