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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단 한 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forever1 2021. 7. 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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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단 한 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The only thing I know is that I don't know anything.)

 

‘내가 아는 단 한 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에서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서울 근교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 self-made)한 사장님 한 분이 있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막노동(physical labor)으로 잔뼈가 굵었기에 공사에 관련된 부분은 자칭 박사입니다. 그런데 이 사장님은 자기와 다르게 일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월급 주며 데리고 있는 지게차(Forklift) 직원의 상차(loading)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리면 큰 소리로 혼을 내고 때로는 자기가 직접 지게차 운전을 하곤 한다고 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나는 누구보다도 소크라테스가 똑똑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을 그만두겠다. 그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당신이 생각하기에 틀린 말을 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저는 다르게 생각하지만 제가 틀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자주 틀리니까요. 제가 틀렸다면 저는 바르게 고치기를 원합니다. 문제를 함께 살펴봅시다.”

‘제가 틀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자주 틀리니까요. 함께 문제를 살펴봅시다.’라고 말하는 것에 반감(反感, antipathy)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 중에 몬태나의 빌링스에서 닷지 자동차 판매중개인(sales broker)을 하는 헤롤드 랜케는 고객과 상담할 때 이와 같이 접근했다. 그는 자동차 사업의 압박감 때문에, 고객이 불평을 하면 종종 현실적이고 냉담해졌다고 말했다. 때로는 급한 성격 탓에 화부터 냈고, 이어서 거래처(去來處, client)를 잃고 전체적으로 불쾌한 일이 생겼다고 했다. 그가 강의 시간에 말했다.

「그것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저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어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이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실수(失手, mistake)를 저질러서 저는 종종 부끄럽습니다. 고객의 경우에도 제가 실수했을 수도 있지요.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렇게 접근하니, 고객은 마음이 누그러져서 자기감정을 다 쏟아놓습니다. 그리고 합의가 다 이루어지면 고객은 훨씬 이성적이 됩니다. 실제고 여러 고객들이 제게 이해심 많은 태도를 보여주어서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두 고객은 제게 새 차를 사도록 자기 친구들을 소개(紹介, introduce)시켜주기도 했답니다.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이러한 고객들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을 외교적이고 정중하게 대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신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인정한다고 해서 문제에 빠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모든 논쟁(論爭, argument)이 끝나고, 상대방도 당신처럼 공정해지고 마음을 활짝 열게 될 것이다. 그 역시도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자기와 다른 방법으로 일하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그 사장님은 자신이 하는 방법보다 고용한 직원의 방법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네는 그런 방법으로 이 일을 처리하는 군, 나는 이런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네.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를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세.” 이렇게 말하면 직원의 반항심(反抗心, rebellious spirit)도 사라지고 자신의 사장님이 인품이 있는 분이라고 칭찬할 것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듯한 말과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답니다. 협조하는 말, 상대방의 의견을 묻고 존중하는 말 한마디에 직원들은 감동을 받고 회사를 위해서 충성(忠誠, loyalty)할 것입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7월 10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