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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하다.(find me in someone else.)

forever1 2021. 10. 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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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하다.

(find me in someone else.)

 

1922년 11월 8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루치안 프로이트(Lucian Freud)의 아버지는 건축가(建築家, architect)이자 아마추어 화가(amateur painter)였습니다. 루치안 프로이트는 1933년 나치즘(Nazism)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하였고 1939년 영국인으로 귀화(歸化, naturalize)하였답니다.

시어도어 젤딘(Theodore Zeldin)의 역작 『인생의 발견(The Hidden Pleasures of Life)』이라는 책에 보면 제목의 글이 너무나 흥미를 끌어서 소개(紹介, introduction)를 하고자 합니다.

<루치안 프로이트는 그림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주로 1년 넘게 걸렸다. ‘사물을 꿰뚫어보는 눈’으로 모델을 관찰하면서 폭넓은 대화(對話, conversation)로 모델을 사로잡고 즐겁게 해주고 가끔은 모델과 사귀기도 했다. 그렇게 자식(子息, child)을 열네명이나 낳았다. 그는 모델의 몸짓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모델이 배가 고프거나 피곤하거나 술에 취했을 때도 관찰하면서 ‘광채(光彩, brilliance)’를 찾으려 했다.

「나체 초상(nude portrait)」이라는 그림의 주인공으로 프로이트보다 쉰 살 어린 여자 모델은 1년 내내 일주일에 이레 동안 밤낮 없이 그의 앞에서 포즈(pose)를 취해주고 결국 그와 연인(戀人, lover)이 되었지만 그림이 완성되자 그들의 연애(戀愛, love)도 끝났다.

루치안 프로이트는 “어릴 때 얘기 좀 해봐”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고 그의 그림에도 생식기(生殖器, genitals)의 특징이 자주 등장하지만 정신분석학((精神分析學, Psychoanalysis))의 창시자인 그의 조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와는 목적과 방식이 달랐다. 루치안은 모델에게 자기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모든 그림에 농담(弄談, joke)을 넣으려 했을 뿐 아니라 모델을 위한 치료법(治療法, therapy)을 찾기는커녕 모델에 대한 판단조차 삼가려 했고, 일단 그림이 완성되면 그 그림에 대한 흥미(興味, interest)를 잃었다. “내 작품은 순전히 자전적이다. 나 자신과 내 주변에 관한 그림이다. 기록으로 남기려는 시도다.” 그의 그림은 그가 관찰하고 주목한 대상뿐 아니라 그 자신을 표현(表現, expression)했다. “나는 그림이 내게서 나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에게서 나오기를 바란다.” 그는 상징으로든 수사로든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내 작품에 관해 완전히 모순된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랐다.”>

루치안 프로이트의 이야기(story)는 흥미를 자아내게 했고 예술가(藝術家, artist)로서의 괴팍스러운 성격(eccentric personality) 또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림이 내게서 나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에게서 나오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은 초보 작가(初步 作家, novice writer)인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 작품에 관해 완전히 모순된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랐다.”는 말 또한 읽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을 몇 번이고 읽어보고 내가 쓰는 시 또한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요즘은 시어들을 열심히 찾고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시를 쓰고 있답니다.

 

단기(檀紀) 4,354년(CE, Common Era 2,021년) 10월 16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김 병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