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존재의 높이

forever1 2005. 5. 16. 07:19
존재의 높이/최오균 무심히 집을 나서다 문득 가을 만나던 날 수신이 없는 부고(訃告)문설주에 펄럭이고 휑하니 스치는 바람, 햇빛마져 종종뛴다. 제 스스로 추스르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조금씩 소멸해 가는 순명(順命)의 모습 아름답다 차돌에 기름 바른 듯 가감승제 어련하랴. 내가 조금 살아보니까 주는 사람이 남는 장사더라 누군가의 가슴속에 고마움으로 남는 사랑 세상에 왔다건 흔적으로 그만하면 술명한 게야. 있는 날까지 살아가다 저 나무처럼 아쉬움 털고 정작 내 시간이 오면 미련 없이 떠나는 거다 내가 쓸 시간의 잔고 에누리도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