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곡 가을 서곡 - 이효녕 하얀 구름으로 흐르다가 멎은 자리에 가을은 나를 불러 세운다 익어가는 기쁨 안에 그대 있음에 나의 마음은 부풀어 오른다 그대 사랑의 문을 열고 취해서 돌아오는 오후 내려 쪼이는 햇살을 만지는 그 빛에 살게 하는 바람소리들 그리움으로 낙엽을 만들려 저녁 숲에 내리는 단풍 .. 이효녕님의 시방 2008.11.22
이 가을 날 이 가을 날 이효녕 서로 만나 헤어지면서 너무도 뜨겁지 않으려고 바람 몇 점 부르려 억새는 손을 흔들었다 아무도 없는 오색 밀어 수놓는 가을 길에 이를 때 바람들은 저마다 불붙은 나무에 앉아 도시에서 건너온 가로등 불빛을 핥는다 살을 살그머니 부비는 외로운 가슴 속 머문 벤치에 한 잎씩 쌓이.. 이효녕님의 시방 2008.10.16
내 마음의 코스모스 내 마음의 코스모스/이효녕 가을에 내린 금빛 햇살 따라 머나먼 하늘에서 물결로 밀려온 코스모스꽃 온 세상을 쓸어 바람결에 넘실거린다 낙엽은 아직 문간에 걸치지 않았는데 그림자로 싸맨 추억의 상처는 구름으로 흐르고 기러기 몇 마리 날면서 하늘에 눈물 줍는다 황홀한 꿈을 안고 피어 있었네 .. 이효녕님의 시방 2008.09.27
가을 사랑 가을 사랑 이효녕 당신이 가르쳐준 사랑은 무엇인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주려고 붉어진 나뭇잎 사랑만을 주려고 낙엽으로 물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여기저기 황홀해지려는 모두의 사랑도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 불타는 것을 마음의 깊이 남길 것 모두 태운 가슴은 회상을 꿈꾸는 추억의 재로 날릴.. 이효녕님의 시방 2008.09.17
[스크랩]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효녕 그리움이 짙어지면 강물이 깊어지기 위해 고요한 바람 안고 비가 내린다 비를 몰아오는 그리움에 쓸려 내 가슴에 자란 풀잎은 눕고 빗물은 날더러 우산이 되라 하지만 넓은 벌판으로 나를 데려가 다오 흐린 가슴에 고이는 빗물 젖어가는 풀밭에 나비가 잠들고 무수한 빗방.. 이효녕님의 시방 2008.08.25
떠난다는 것 떠난다는 것 이효녕 이 세상 떠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한 밤중 어둠 위에 걸친 별도 새벽이면 떠나고 초승달도 배를 불려 보름달로 떠나고 아름답게 핀 꽃잎들도 향기조차 없이 떠나니 이 세상 떠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하늘을 떠나온 빗방울이 지상으로 떠나고 지상에 모아진 빗물이 흘러 .. 이효녕님의 시방 2008.08.20
그대의 연가 그대의 연가 이효녕 작은 연못에 연잎으로 꾸민 마음의 터전 시간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 내리듯 바라볼수록 가슴 벅차게 한 마리 개구리로 펄쩍 뛰는 것은 그대가 물결로 내 마음 흔들기 때문입니다 내 가슴속에 깊은 사랑 고이도록 연꽃 송이마다 모아둔 맑은 이슬같이 눈 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 이효녕님의 시방 2008.08.14
바람부는 날 바람부는 날 이효녕 이 세상 기웃거리는 동안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하늘에 스쳐 지나간 자리 별 하나가 외롭게 깜박입니다 나무에 스쳐 꽃이 핀 자리 아래 낙화한 꽃송이가 꽃잎의 연서로 떨어져 지상에 별이 되었습니다 가장 키 낮은 들길에 핀 들꽃마다 바람이 꽃향기로 머물러 눈부신 시간을 .. 이효녕님의 시방 2008.08.14
비 비 이효녕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맺히는 수분 여리고도 정갈한 하늘의 비늘 보려고 작은 창문을 열었습니다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이 흐르는 누군가의 눈물 비켜 갈 수 없는 시간 따라 지층에 돋은 풀잎 위로 내립니다 희망의 따듯한 기류를 타고 나무 숲 흔드는 초록의 물결 소리 우리 무.. 이효녕님의 시방 2008.08.01
파도같은 사랑이고 싶다 파도같은 사랑이고 싶다 이효녕 여름 바다에 서서 물결 바라보면 허망한 시공 위에 새긴 파도만큼 열정적인 것은 없다 내 위로 받은 사랑의 영혼이 등대에 불을 밝혀 물결에 가까이 넘겨준다 아련히 들려오는 천년의 바람 소리 파도를 안고 들려오는 해저음이 아름답다 내가 여름이면 언제나 바다를 .. 이효녕님의 시방 2008.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