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의 낙서 詩香 / 김영희 늦가을 밤비가 내린다 비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소리 마른 바람 이는 가을이 가고 있다 허무한 가슴에 별빛 닮은 또렷한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들 시들어가는 또 하나의 가을이 시린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스쳐온 지나온 길 가끔 흐릿한 추억들이 빛을 내다 쓰러진다 홀로 밤을 지키며 마시는 커피 향기 모락모락 안스런 그리움을 피워내고 있다 끝없이 비가 내리는 가을밤 먼 산의 풍경처럼 흔들리는 시간이 나의 마른 마음을 슬프게 한다 이제는 따스한 손길 내밀 수 없는 먼 길로 멀어져간 그대여 찬비에 젖은 가을을 오래도록 눈물겨움으로 기억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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