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font color="#ff0000">비내리는 밤의 낙서</font>

forever1 2005. 5. 23. 07:46

비 내리는 밤의 낙서


詩香 / 김영희


늦가을 밤비가 내린다
비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소리
마른 바람 이는 가을이 가고 있다

허무한 가슴에 별빛 닮은
또렷한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들
시들어가는 또 하나의 가을이
시린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스쳐온 지나온 길
가끔 흐릿한 추억들이 빛을 내다 쓰러진다
홀로 밤을 지키며 마시는 커피 향기
모락모락 안스런 그리움을 피워내고 있다

끝없이 비가 내리는 가을밤
먼 산의 풍경처럼 흔들리는 시간이
나의 마른 마음을 슬프게 한다

이제는 따스한 손길 내밀 수 없는
먼 길로 멀어져간 그대여
찬비에 젖은 가을을
오래도록 눈물겨움으로 기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