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6월엔 내가 / 이 해 인

forever1 2005. 5. 23. 12:37
      
      6월엔 내가 /이해인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6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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