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목련꽃 지고....

forever1 2005. 5. 26. 16:21
목련꽃 지고....

                            

어스럼이 참 좋은 저녁
그림자 조차
제 몸 안으로 숨어 들 때 까지
인기척 하나 없는 내 집엔
그리움만 내려 앉습니다

콩콩 뛰어 다니는
아들 녀석이 없었다면
울 뻔 했습니다

그래도 자꾸
누군가 그리워지는
봄 밤 어스럼엔 눈물이 납니다

본디
내 그리움이 어디서 온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차마 그립다는 티조차 내지 못 함은
나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죽어야
만날 수 있는 사람

오늘따라
목련꽃 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