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녹차를 마시며

forever1 2005. 5. 30. 07:24
 
      녹차를 마시며 /김채연 한여름, 삼복 염천탕에 비쩍 바른 지체 하나가 실밥 같은 뿌리를 깊게 내려놓으며 훌러덩 허물을 벗고 들어앉았다. 스멀스멀 온몸을 풀어헤치며 술러덩,술러덩 땀 베인 속옷을 여러 차례 헹구어내 아늑한 물소리 길어 올리면, 달개비 활짝 피어난 머그잔 안에선 청대 숲처럼 말갛게 울 거 내린 은은한 향내가 우윳빛 미소를 머금은 내 입술을 사알짝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