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시
나보다 더 그리워 하나 봅니다 나보다 더 그리워 하나 봅니다 아직 가을이 오기도 전인데 새벽 부터 기다리다 지친 내 가슴을 때리듯이 내리는 비가 그대 오시는 길을 재촉하여 주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있습니다 궁상맞게 처량을 떤다고 할까봐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을 그대에게만 보이고 있습니다 잘도 참아 왔는데 어제 밤에는 괜스레 설움이 복바쳐 오르면서 내리는 비 보다 더 굵게 바닦에 떨어졌습니다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그네들의 눈부신 사랑에 차마 가까이 할 수 없어 먼 발치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웃거리지만 돌아오는 건 핀잔뿐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짙은 화장을 하고 굵어진 눈가의 주름을 가린다고 해 보았는데도 싸구려 술집 잡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처량한 여자가 되어 혼자서 독한 술잔을 기울이다가 술에 취해 알 수 없는 소리를 떠들고 있습니다 그대여 이 비가 그치면 되겠지요... 이제는 더 추해질 것도 없는 가난한 여자가 영혼에 있는 사랑이 담겨 있는 약속을 보면서 조금 더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