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참 좋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가을 바람이 기분 좋게 흔들어 깨우고
그대와 마주 앉아 그 옛날 마시던
조금은 촌스러운 커피를 타서
한 모금 입에 대고 있습니다
세월은 몇 번이 변해 있는데
오늘 마시는 커피는
그 맛과 향이 그대로 남아
처음 사랑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그대와 그렇게 살아온 그 날들이
마음 속에 의지할 수 있었던 그대가 있어
가을 날 아침 세상의 풍성함 보다
더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나를 멀리 보냈을 때
그렇게도 내 심금을 울리던
그 노래가 이제는 흥얼거리는
즐거운 노래로 변해 가벼운 미소를 지며
부끄러워 하고 있습니다
그대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을길을 걷고 있지만
내 걸음 한 걸음이
모두 다 그대가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을 날에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서글퍼하는 노래가 아니라
떨어지지 않는 영혼을 보며
즐거워 하는 노래입니다
가을이 참 좋습니다
그대와 함께 온 세월을 보며
내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고 영혼 속에 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볼 수 있어 너무도 좋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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