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님의 시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forever1 2007. 7. 5. 07:51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해인 내 허전한 마음을 기도로 채우지 못할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하늘을 향해 푸드득거리는 한 마리의 어린 산새처럼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 단단한 고독을 시로도 녹일 수 없을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잃어버린 언어를 찾듯 여기저기 흩어진 작은 솔방울들을 주우면 나의 손끝에서 웃음을 튕기는 햇살 바다빛도 묻혀 온 저 청청한 솔바람 소리에 당신의 정든 음성을 내가 듣습니다 한 장의 고운 추억을 따듯 한 장의 고운 나뭇잎을 손에 들고 서 있으면 나는 보채는 어린이처럼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 품에 안기듯 깊은 산에 깊이 안겨 깊이 잠들고 싶습니다

'이해인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한잔에 사랑을 담아  (0) 2007.07.14
봉숭아  (0) 2007.07.13
매일 매일이라는 나의 밭에  (0) 2007.07.02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0) 2007.06.29
숲에서 쓰는 편지  (0) 200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