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님의 시

마음이 마음에게

forever1 2007. 11. 12. 06:54
 
      마음이 마음에게 / 이해인 내가 너무 커버려서 맑지 못한 것 밝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 누구보다 내 마음이 먼저 알고 나에게 충고하네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다 욕심이예요 거룩한 소임에도 이기심을 버려야 순결해진답니다 마음은 보기보다 약하다구요? 작은 먼지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구요? 오래오래 눈을 맑게 지니려면 마음 단속부터 잘해야지요 작지만 옹졸하진 않게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않게 마음을 다스려야 맑은 삶이 된다고 마음이 마음에게 말하네요. 옷을 짓는 데는 작은 바늘이 필요한 것이니 비록 기다란 창이 있다고 해도 소용이 없고 비를 피할 때에도 작은 우산 하나면 충분한 것이니 하늘이 드넓다 하더라도 따로 큰 것을 구할 수고가 필요없다 그러므로 작고 하찮다 하여 가볍게 여기지 말지니 그 타고난 바와 생김 생김에 따라 모두가 다 값진 보배가 되는 것이다 - 원효대사의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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