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님의 시방

짠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forever1 2007. 10. 1. 07:32

짠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류시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걸까 마치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아이처럼 눈앞의것을 껴안고 나는 살았다 삶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태어나 그것이 꿈인줄 꿈에도 알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랑을 하고 또 헤어졌다 그러다가 나는 집을 떠나 방랑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등뒤에 서면 다시한번 쳐다 본다 책들은 죽은것에 불과하고 내가 입은 옷은 색깔도 없는 옷이라서 비를 맞아도 더이상 물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무엇이 참 기쁘고 무엇이 참 슬픈가 나는 짠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생의 집착도 초월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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