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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링 시스템과 ERP

forever1 2007. 10. 10. 12:18

빌링 시스템과 ERP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에 따라 빌링 시스템의 수요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으며 , 새로운 빌링 시스템 사업자도 늘어 나고 있다. 그러나 빌링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나 빌링 시스템을 만드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돈을 받을 받는 것은 모두 빌링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서 빌링 시스템을 선택하거나, 구축함에 있어서 빌링 시스템이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무시한 시스템이 구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정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정보 기술 이전에 하나의 비즈니스 절차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데,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절차라는 것이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처리 방식에 따라 상당히 편향되어 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시스템을 만드는 경우 잘못된 정보 시스템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빌링 시스템을 개발하기 이전에 소위 ERP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일을 많이 수행하였는데 , 1990년도 초반의 경우 심지어 회계 시스템의 경우에 있어서도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인 경우 각자 개발자 및 업무 담당자의 개성에 따라 상당히 독창적인 회계 시스템이 많이 만들어 졌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회계 시스템은 외산 ERP Package에 밀려, 국내 중요 기업에 있어서는 거의 외산 ERP 시스템에 자리를 내어 주고 말았다. 필자가 외국의 ERP System을 접하면서 놀라왔던 사실은 주요 경쟁 제품의 경우에 있어서도 비슷한 데이터 베이스 구조와 모듈 구성으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 시스템이 비슷한 혹은 동일한 비즈니스 로직에 의하여 만들어 졌다는 것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빌링 시스템도 하나의 비즈니스 시스템이며 ,통신 이나 가스 , 전기와 같은 유틸리티 산업에 있어서의 전체 ERP 부분 중 판매와 수금에 관련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ERP System 의 기본 구성을 살펴보면  판매 관리 시스템 , 구매 관리 , 자재 관리 , 생산 관리 , 회계 관리 시스템 라는 비슷한 구성을 가지며 회계 관리 시스템은 다시 총계정 원장 시스템 , 매출 채권 관리 시스템 , 매입 채무 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빌링 시스템은 위 ERP 구조로 볼 경우 판매 관리 시스템 , 구매 관리 시스템 , 매출 채권 관리 시스템이 유틸리티 산업 구조에 맞게 통합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빌링 시스템을 ERP  판매 관리 모듈의 관점에서 보면 판매 관리에서 처리하는 상품의 정의가 빌링 에서는 요금 상품으로 정의되며 , 상품의 Delivery가 빌링 시스템에서는 통화 자료 생성 혹은 사용 로그 생성으로 정의될 수 있다. 빌링 시스템 특히 통신 서비스의 경우 타 정보 시스템의 차이점은 상품에 대한 정의가 동일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사용 시각 및 방법)에 따라 정의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품 정의의 대표적인 예가 이동 전화 사업자의 요금 상품이라 할 수 있는데 , 이동 전화 요금 상품은 상품에 따라 어떤 상품은 10초당 18원 과금되는데, 어떤 상품은 10초당 35원이 과금 되기도 한다. 이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ERP에서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면 , 이 자료는 특정 주기별로 세금 계산서 혹은 청구서의 형태로 거래처에 발송되며, 발송된 청구서에 의하여 매출 채권을 관리하도록 되어 있다. 빌링 시스템의 경우는 청구관리 혹은 수납 관리로 분류되는 모듈에 의하여 고객이 사용한 서비스 혹은 서비스의 제공 내역에 따라 주기별로 취합되어 청구서 형태로 발송되며 , 특정 고객이 서비스를 많이 사용한 경우 여러 가지 할인 정책을 수행하고, 수금 방법의 간편성에 따라 자동 이체 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빌링 시스템이 ERP의 채권 관리 시스템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 해 준다. 이러한 빌링의 청구 관리 시스템은 고객의 채권 관리란 고객과의 채권을 처리하는 모든 회계 사건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빌링 시스템에 있어서의 구매관리 기능은 사업자 정산 기능 혹은 대리점 커미션 관리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통신이나 콘텐트 사업의 경우 고객이 서비스를 사용함으로써 판매와 동시에 타 사업자에 대한 구매가 이루어 지는데, 결국 하나의 통화 서비스 혹은 콘텐트를 고객이 사용하게 되면 판매 관리 쪽에는 매출 자료가 , 구매 관리 쪽에는 구매 자료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 사업자에 대한 구매 자료는 하나의 매입 채무 관리 시스템인 사업자 정산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협력 사업자에 대한 미지급금 관리를 받게 된다.

이러한 빌링 시스템의 구조로 볼 때 빌링 시스템 또한 비즈니스 시스템의 대표격인 ERP System의 일반구조와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국내의 여러 빌링 제품을 접하면서 느끼는 점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우수한 사용자 편리성이 좋기는 하나, 너무나도 비즈니스 로직 부분에서 단편적인 처리로 마무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들이 국내 비즈니스 소프트 웨어의 단명 경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좋은 정보 시스템은 올바른 비즈니스 로직에 입각한 시스템이라 생각하는 대표적인 시스템 개발자이다. 국내의 비즈니스 솔루션들이 해외의 솔루션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정확한 비즈니스 로직에 입각한 정확한 시스템이 많이 만들어 져야 하며 이는 화려한 수식과 획기적인 기술에 앞서서 반드시 달성하여야 하는 국내 솔루션 사업자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10년이 지나도 고객들이 바꾸기를 위하지 않는 좋은 시스템을 국내에서도 많이 보기를 원하는 것은 필자만의 지나친 바램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