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은 웃은 것이 두려워 지하실에 숨어서 웃는다”는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좀체 웃지 않는 보수적인 독일에서조차 ‘웃기 학교’가 인기라고 소개했다. 영국 웨스터버밍엄 보건국은 ‘웃음 클리닉’을 개설했으며, 미 국방부는 이라크 파병 가족들의 불안을 줄여주기 위한 ‘웃음클럽’을 운영 중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요르단강 서안 정착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폭소클럽’을 열고 있다.

신이 인간에게만 부여한 웃음의 신비한 효능은 심리적인 면에서 나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 의대에서는 웃음이 백혈구의 일종인 자연살상(NK) 세포를 활성화시켜 인체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근육이 흔들릴 정도로 크게 웃을 때 혈관이 확장되고, NK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면역기능을 높여 약품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는 것. 이렇게 왕성해진 세포는 12시간 동안 그 상태를 지속하여 암세포를 공격해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김상태(63) 씨는 위암말기로 위장과 비장, 쓸개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은 뒤, 생존률 3퍼센트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한 생활을 하며 의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에게 암을 극복한 비결을 물었다. “특별하게 먹은 것은 없지만, 병에 대해 불안해하기 보다는 그냥 웃기로 했지요”라며 부정적인 생각은 병을 키우고 웃음은 암도 낫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 의대 리 보크 교수와 스텐리 교수는 웃음과 면역체계에 대한 연구의 권위자다. 이들은 10명의 남자들에게 1시간짜리 배꼽 잡는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보기 전과 후의 혈액 속 면역체 증감 결과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웃을 때 체내의 병균을 막는 항체인 도파민이 대량 분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패치 아담스는 웃음을 환자 치료에 적용하여 높은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라임병을 앓고 있는 아디프롤레 씨는 매일 아침 침대에 누워 1시간씩 웃는다. 그는 "웃음은 근심걱정에서 벗어나게 하고 두려움을 없애준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15초간 기분 좋게 크게 웃으면, 우리 몸의 650개 근육 가운데 231개 근육이 움직이기 때문에 10분간 빠르게 걷는 것과 동일한 운동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웃음 다이어트’까지 나왔다.
‘장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마이클 로이젠 박사는 “매일 웃으면 8년 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웃음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아침 첫 고객들에게 미소 띤 얼굴로 90도 허리 숙여 인사하는 백화점 직원, 얼굴에 경련이 생길 정도로 미소를 훈련하는 승무원, 개별적으로 웃는 모습을 스마일코치에게 배우는 정치인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작은 식당에서도 웃음경영은 성공적이다. 수유역에 있는 ‘춘천 닭갈비집’은 손님들에게 재미있는 웃음을 제공하여 호황이다. 종업원들이 최신 개그와 마술쇼, 기이한 가발 등을 동원하여 온 몸으로 고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심지어 철밥통이라는 공무원도 예외가 아니다. 광진우체국의 경우 전 직원 500명이 일과 후에 전문강사로부터 웃음교육을 받고 있으며, 웃을 이유가 없더라도 한 시간에 한번씩 웃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웃음은 성공의 첨단무기다.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정신과 교수는 하버드 졸업생 268명을 대상으로 성공과 웃음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베일런트 박사에 따르면 성공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느냐에 달렸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은 웃음이라는 것.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높은 지능이나 좋은 가문은 인생성공의 핵심요소에 들지 못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케네디는 닉슨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졌다. 선거의 분위기는 닉슨의 당선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결과는 케네디의 승리였다. 유세기간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띠는 표정은 무거운 얼굴의 닉슨을 압도한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사람들은 케네디의 승리는 ‘스마일 파워’ 때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소는 백만 불의 가치가 있다. 수만 명의 사람을 백만장자로 만든 미국의 브라이언 트레시는 “인간관계는 얼마나 잘 웃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한 마디 말로 단언한다.
ING생명 손종원(43)씨는 20여 년 호텔에서 근무하며 철저하게 단련 받은 백만 불짜리 웃음 덕분에 보험영업에 뛰어 들어 성공했다. 입사 첫해부터 1주일에 3건 이상의 계약을 96주 연속하는 기록을 세우며, 연봉 1억 원이 넘는 보험맨들만 가입할 수 있는 ‘백만불 원탁회의(MDRT)’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성공 비결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만나든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밝은 표정으로 웃음짓는 사람은 성공티켓을 예약한 사람이다. 인상연구가들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얼굴에 다 표현된다”고 주장한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도 크게 기여한다. 미소는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백만 불짜리'무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