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가치와 가격, 무엇이 먼저일까?

forever1 2009. 6. 14. 10:03

 

 

가치와 가격, 무엇이 먼저일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는 최근 상당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한 경제학자는 매우 흥미로운 주장을 했다. “펀더멘털론을 버리자.” 비록 경제학계에서 소수설 취급도 못 받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현실 속에서는 펀더멘털론이 이론상의 주장만큼 강하게 어필하지 못하는지 살펴보자.

첫째, ‘론’이라는 것은 일단 효율적 시장가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효율적 시장가설’ 자체가 비현실적인 현실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이 세상에서 정보의 효율성이 ‘완전히 혹은 완벽히’ 달성되는 금융시장은 없다. 따라서 모든 투자자가 정보 앞에 평등하다고 볼 수는 없다. 즉 금융시장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정보가 가치를 상실한 시점에는 정보 앞에서 평등할 수도 있겠지만, 정보가 가치를 지닌 동안에는 공유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는 정보의 본질적 속성, 즉 초과수익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둘째, 펀더멘털론은 “가치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명제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가격이 가치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속성을 이용해 투자의 귀재가 된 사람이 바로 조지 소로스다. 그는 이를 ‘재귀성(reflexivity)’이라고 이름 붙였다. 펀더멘털론은 가격이 수동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데 반해, 재귀이론은 반대로 가격이 능동적이라고 보고 있다. 즉 가격이 상승하니까 내재가치가 좋아지고, 내재가치가 좋아지니 가격이 재차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현실에서 매우 쉽게 발견된다. 조지 소로스의 1996년 영국 파운드화 공격은 이러한 속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지 소로스 논리의 핵심은 세 명제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시장의 평가는 왜곡될 수 있고 이러한 왜곡은 기초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기본적 가치가 무엇인지 정의되지 않았고 어떻게 측정돼야 하는지 답이 없기 때문에 기본 가치를 결정하는 변수에 대한 중요도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기본가치는 모두 다르다. 셋째, 펀더멘털론은 기초 가치가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보여주려고 하지만 가격은 가치와 가격이 상호 영향을 주는 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그의 주장이 강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경제학적인 방법론이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부분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펀더멘털론은 종속변수가 독립변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데 그 한계가 있다. 또 집단 심리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가격이 일종의 가속도와 관성을 만들어내는 것도 설명할 수 있다. 즉 ‘개념’이 먼저 서고 그에 따라 시세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 시세가 형성되고 그 시세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개념’이 따라붙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더 많다는 것이다.

writing 이상율 영주인베스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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