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경영

[스크랩] 뉴 패러다임 `유비쿼터스`(2)

forever1 2007. 12. 2. 18:06


한국 영화의 기세에 눌렸던 외화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한국 영화 산업은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타가 공인할 만큼 성장했으나 최근 체력이 떨어진 사이 의외의 흥행을 기록한 ‘슬리퍼 히트(Sleeper Hit)’ 작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영화관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박스오피스 상위에 할리우드 영화가 잇달아 랭크되면서 外畵의 봄날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2년엔 국내 영화 관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 197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관객의 니즈를 꿰뚫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형식과 콘텐츠의 우리 영화가 거둔 쾌거였다.

영화산업은 자동차 .철강.반도체등과 더불어 21C 성장엔진 동력중의 하나에 속한다.쥬라기 공원이 증명하였듯이 영화 한편이 가져다 주는 부가가치는 자동차 수천대를 수출한 것 이상으로 실로 엄청난 것이다.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공룡이 튀어나와 완벽한 현실감을 주었듯이 영상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이제 공상과학 영화는 한국이 적극 개척해야만 할 분야로써 금맥을 찾아 나서야만 할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중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외화가 한편 있었다. 바로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이다.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톰크루즈 등 걸출한 스타를 내세운 만큼 세인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이 잘 포장된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의 또다른 감상포인트는 영화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미래사회의 단면이다. 영화 속 2054년의 미국 워싱턴은 최첨단 치안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고도 인텔리전스사회 바로 그것이다.

홍채인식으로 출입 통제와 신원확인은 물론 통신만으로 차량의 자동항법과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디지털페이퍼랄 수 있는 온ㆍ오프라인 통합신문이 등장하고, 아케이드에 설치된 센서가 통행자의 인적 자료를 실시간 검색, 가장 적합한 제품을 프로모션하는 디지털 POP 등 단순 보안수준이 아니라 1대1 온라인 타깃마케팅까지 가능한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이런 변화는 영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먼 미래의 이야기일까. 최근 IT업계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살펴본다면 그 기간이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에 이은 제4의 혁명으로 불리는 유비쿼터스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1988년 제록스 팰러앨토연구소(PAPC)의 마크 와이저(Mark Weiser)가 주창한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과 물체 안에 컴퓨팅과 네트워킹 기능을 포함시켜 사물과 공간, 인간, 정보가 하나로 통합되어 효과적인 정보 교환 및 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 또는 환경으로 정의할 수 있다.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이 인류문명의 기반인 물리공간의 혁명이었다면 정보화혁명은 사이버 공간의 혁명이었다. 이에 반해 유비쿼터스 혁명은 물리 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지능적 결합을 통한 통합 공간에서 이뤄지는 혁명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가 고도화될수록 가정, 기업, 국가에 미칠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전자부품연구원은 지난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지그비 얼라이언스 표준회의를 열고 지그비 기술을 이용한 각종 제품들을 선보였다.우리는 수도.전기등의 사용량을 검침원들이 집 밖에서 무선으로 검침하는 경우를 봤을 것이다. 바로 지그비(ZigBee)기술을 응용한 제품인 것이다.이렇듯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리모컨 하나로 작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무선 통신 기술이 등장 . 머지않은 장래에 누구나가 휴대폰 하나로 원거리에서도 집안의 모든 가전기기들을 작동 시킬 수 있는 꿈의 세상에 바짝 다가서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이 하나로 연결되어 상호간에 정보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순간에 최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작동되고, 사람은 가정의 내부와 외부, 어디에서든 상관없이 자신의 집과 집안의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단 가전기기 뿐만 아니라 GPS를 통한 애완동물의 위치 파악까지 가능하게 된다.

기업은 모든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 다니는 유비쿼터스화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종류의 서비스와 산업이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가치창조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제품, 서비스와 환경 모두를 유비쿼터스의 대상으로 삼으며, 그에 더하여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와 환경까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모든 공공관리 공간(도로, 공원, 교량, 건물 등)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가능하고 행정, 금융, 치안, 복지 등에서 업무효율의 향상과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기본시설로서의 충분히 안전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하며, 이 네트워크의 효율 증대를 위해서는 프로토콜 등 주요 규격의 표준화 및 네트워크의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보의 크래킹과 바이러스의 유포 등 사이버 범죄와 인권 침해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역기능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과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쿼터스에 의한 전자 공간과 물리적 공간의 결합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창출함으로써 무한한 기회와 성장의 잠재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들은 저마다의 전략과 목표를 가지고 유비쿼터스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9대 IT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선정,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 개척에 대비할 것을 천명하는 한편, 2007년까지 1천만 가구에 `디지털 홈'을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하는 등 U-코리아를 위한 기본계획과 추진체제 정비에 나서는 듯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오는 유비쿼터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비전과 전략 수립을 통해 그간 이어온 IT강국의 명성을 잇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엔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마크와이저가 10여년 전에 발송한 유비쿼터스 혁명의 메시지는 누가 더 빨리 유비쿼터스 컴퓨팅, 네트워크 기술을 토대로 물리공간과 전자공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유비쿼터스 공간 경영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21세기의 지배자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05년 1월 2일
출처 : 뉴 패러다임 `유비쿼터스`(2)
글쓴이 : 마미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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