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돼지고기의 약효는?
한약 복용할 때 무조건 돼지고기를 피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중풍을 비롯한 성인병이 있거나
혹은 그런 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경우, 그리고 체질적으로 몸이 냉한 경우에
돼지고기가 찬 성질이므로 주의하라는 겁니다.
한약 복용할 때 금기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하나?
예전에 한약방에 가서 한약을 지어 오는 경우에 항상 ‘계저주면(鷄猪酒麵)’을 금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겁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술 그리고 국수를 비롯한 밀가루 음식이죠.
그런데 사실은 무조건 금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으면 성인병이 유발되기 쉬울까?
돼지고기는 습기와 담을 생기게 하고 기름기가 많아 풍열(風熱)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성인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풍열은 풍기(風氣)를 일컫는데,
중풍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죠.
그러므로 몸이 퉁퉁하면서 콜레스테롤이 높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이 있는 분이라면
중풍에 걸리지 않도록 돼지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지방을 주의해야 하는건 상식이죠!!
그밖에도 어떤 경우에 돼지고기를 주의해야 하나?
질병의 초기와 회복기에 소화장애가 생기면 질병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죠.
또 병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돼지고기를 비롯한 소화가 쉽지 않은 음식을 먹은 경우에
‘식복(食復)’이라 하여 그 병이 더욱 심해지거나 다시 발병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질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돼지고기를 피하라고 하는 겁니다.
돼지고기 수육. /조선일보 DB
한의학에서 돼지고기의 약효는?
돼지고기는 서늘한 성질로서 음기를 보충하는 보음(補陰) 효능이 커서 위와 장에 윤기를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변비와 마른기침에도 좋습니다.
일을 많이 하고 땀을 많이 흘려 음기가 손상된 경우에 먹으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물론 체질에 맞는 경우라야 하겠죠.
돼지기름도 약효가 있나?
<동의보감>에는 수은에 중독된 경우에 살찐 돼지고기를 삶아 식혀서 먹거나
돼지기름을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돼지고기는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과 엉켜서 함께 배설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데, 공장 근로자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를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황사 먼지로 인한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돼지족발도 좋습니다. 족발은 젖이 적게 나오는 산모의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백약의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물론 지방이나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요.
돼지 족발. /조선일보 DB
돼지고기는 어떤 체질에 어울릴까?
돼지고기는 찬 성질이기에 속에 열이 많고 마른 사람에게 좋습니다.
그러니 사상체질로 보면 소양인에게 이로운 음식입니다.
반면에 속이 냉한 사람이 먹으면 소화장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음인은 적게 먹어야 하고 반드시 마늘과 함께 먹어야 소화가 잘 됩니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먹을 때 함께 마시면 좋은 술은 소주이고,
맥주는 찬 성질이라 어울리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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