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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울린 '눈송이 소년' 사연 화제..성금 2천만원 모여

forever1 2018. 1. 12. 07:39




중국 울린 '눈송이 소년' 사연 화제..성금 2천만원 모여

임수빈 입력 2018.01.11. 13:42


(사진=SCMP 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극심한 추위 속에서 등교하다가 머리가 눈으로 뒤덮인 소년의 사연이 중국에서 화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와 포털사이트에는 윈난성 자오퉁시 주안산바오 마을에 사는 8살 소년 왕푸만(王福滿)의 사연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아이는 얇은 옷차림을 한 채 머리와 눈썹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 서리까지 맺혔고, 볼은 추위에 빨갛게 상기됐다. 왕푸만 주변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 초등학교에서 약 4.5㎞ 떨어진 마을에 사는 왕푸만은 매일 1시간 넘게 걸어서 등교한다. 영하 9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목도리나 장갑을 하지 않은 채 걸어서 등교하다가 이런 모습이 된 것이다.

담임교사가 찍은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에 전해졌고, 그에게는 ‘눈송이 소년’(氷花男孩)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이 사진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왕푸만이 농촌 출신으로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간 농민공 자녀인 이른바 ‘류수아동’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류수아동은 무려 6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왕푸만은 누나와 할머니와 함께 낡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돈이 없어 주로 밥과 야채로 끼니를 때운다고 이웃은 전했다. 또 난방 기구도 없어 장작을 태워 온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구경을 하고 싶다는 왕푸만은 “학교에 가는 것은 춥지만 힘들지는 않다”면서 “커서 경찰이 돼서 나쁜 사람을 잡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에서 성금이 쇄도해 전날(10일)까지 12만 위안(약 2000만원)의 성금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윈난성 청소년발전기금은 이 중 10만 위안(약 1640만원)의 성금을 왕푸만이 사는 마을에 전달할 예정이다.

임수빈 (vineee5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