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슈퍼블루블러드문'으로 들뜬 지구촌
김종화 입력 2018.01.24. 07:00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슈퍼블루블러드문'의 날이 일주일 뒤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31일 뜨는 보름달의 화려한 쇼에 지구촌이 들떠 있습니다.
이날 밤에 뜨는 보름달은 평소보다 큰 ‘슈퍼문’이면서 한 달에 두 번째 떠오르는 보름달인 ‘블루문’입니다. 거기다가 지구의 본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겹치면서 '블러드문' 현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개기월식은 2011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슈퍼+블루+블러드문' 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150년 만입니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궤도에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지구와 거리에 따라 같은 보름달도 크기와 밝기에 따라 작고 어두운 달은 마이크로문, 크고 밝은 달은 슈퍼문이라고 부릅니다.
이번에 뜨는 슈퍼문은 마이크로문보다 크기가 14% 크고 밝기는 30% 더 밝게 보입니다. 슈퍼문 때는 가까운 만큼 달의 인력이 세서 연안에 침수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달의 색깔이 푸르기 때문에 블루문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서양에서는 한 달에 두 번이나 보름달이 뜨는 것을 불길하게 여겨 두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불렀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수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행운으로 여긴다고 하니 서양 사람들은 변덕스럽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31일 밤 8시 48분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되고, 9시 51분경 지구 그림자 속에 완전히 들어갑니다. 밤 10시 29분에 최대가 되고, 밤 11시 8분까지 계속됩니다. 자정을 넘어서면 부분월식이 이어지고 새벽 1시 10분경 종료됩니다. 월식의 전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2025년까지 7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NAS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본토의 서부지역과 알래스카, 하와이 등지에서 감상할 수 있고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호주에서도 이번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커다랗고 밝은 둥근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숨을 때는 붉은 달(블러드문)로 변신했다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놀라운 대자연의 변화를 실감하는 멋진 밤이 이어집니다.
고든 존스턴 워싱턴 NASA본부의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달의 브로거는 "알람을 맞춰놓고 일찍 나가서 한번 보라"면서 "31일의 월식을 놓친다면 다음 기회는 북미에서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슈퍼블루블러드문’ 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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