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폭설·강추위로 항공·철도 중단 교통대란 몸살
유세진 입력 2018.03.02. 05:04
각국에서 동사자도 계속 증가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폭설과 기록적인 강추위 등 겨울 한파에 따라 유럽 전역이 교통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공항은 수십년 래 최대 폭설로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은 폐쇄됐다. 또 지금까지 유럽 각국에서 수십명이 동사하는 등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아일랜드 당국은 공항 운항이 빠르면 3일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상 당국은 폭설과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해 3일 공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아일랜드는 항공편 중단뿐만 아니라 모든 철도도 3일까지는 운행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항공편 취소는 스위스와 영국 등 다른 나라들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 공항은 1일 아침 3시간 동안 13㎝의 눈이 쏟아져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폐쇄됐던 공항은 그러나 집중적인 제설 작업을 통해 오후 들어 운항이 재개됐지만 상당수 항공편들이 지연 또는 취소돼 정상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에딘버러 공항들도 폐쇄됐고 히드로 공항 등 영국의 다른 공항들에서도 항공편 취소가 잇따랐다.
폭설과 강추위는 항공편뿐 아니라 철도 운행에도 차질을 불렀다. 많은 철도편들이 취소되거나 지연 운행되고 있다.
폭설로 도로에 고립돼 24시간 꼼짝 못하는 차량도 2000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폴란드에서만 21명이 동사하는 등 사망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상당 부분 노숙자들이지만 노약자들도 강추위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했다.
이번 한파는 각국에서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영국은 "동쪽에서 온 괴수"라고 부른다. 반면 네덜란드는 "시베리아의 곰"으로, 스웨덴은 "눈폭탄"이라고 부르고 있다.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국민들에게 눈폭풍이 그칠 때까지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 안에 머물도록 촉구했다. 그는 시속 100㎞가 넘는 강풍에 폭설로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우며 적설량도 너무 많다며 추위로 생명을 잃을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의 강추위가 유럽 전역을 강타하면서 몰고온 이례적인 폭설과 강풍으로 이날 스코틀랜드와 스위스, 프랑스의 공항들이 폐쇄되고 수많은 차량들이 추위 속에서 꼼짝 못하고 갇혔다.
런던의 한 얼어붙은 호수에서 한 60대 남성이 동사한 채 발견되는 등 유럽 곳곳에서 추위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했다.
온화한 기후의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공항도 폭설로 운항이 중단됐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수백대의 차량이 밤새 눈속에 갇혀 거리에서 꼼짝 못하고 고립됐다. 당국은 긴급 서비스 차량을 제외하고는 거리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영국 동부 링컨셔 경찰은 60㎝에 달하는 눈이 쌓여 대부분의 도로가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남서부, 웨일스에 1일 내내 폭설과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던 프랑스 남부 에로 지역 고속도로에서도 약 2000대의 차량들이 폭설로 도로에 고립됐다.
파리와 수도권 인근 지역에도 폭설이 내려 당국은 도로가 위험하다며 차를 놓고 출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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