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하나의 회사로 거듭나나?
로드테스트 입력 2018.03.09 10:58
르노와 닛산의 완전 통합이 진행될 가능성이 포착됐다. 이제 서로의 주식을 보유한 연합을 넘어 하나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3월 7일, <로이터>는 닛산이 르노 주식의 15%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노 주식의 소유주는 프랑스 정부. 프랑스 정부가 요구한 양사의 경영 통합을 위해 자본 구성을 재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이터>의 보도 후 르노 주식은 10% 폭등하고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일단 닛산과 르노, 프랑스 정부는 보도 내용에 대해 부정적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3월 8일 “프랑스 정부가 르노 주식 매각설을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닛산에 르노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3월 8일 보도에서 “닛산은 르노 주식 매입 협상에 대해 부정했다. 하지만 취재원에 따르면 완전한 통합이 약속되기 전까지 프랑스 정부가 주식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를 포함한 외신은 “프랑스 정부는 닛산과 르노의 결합을 기대해왔다. 양사의 결합을 통해 프랑스 내부의 르노자동차 생산, 고용 증가 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경제 대책이 필요한 프랑스 정부로서는 르노에만 발을 걸치느니 닛산과 합병해 더욱 강력한 회사를 만들길 바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지난 2월, 르노는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CEO의 4년 연임을 발표했다. 르노의 대주주 르랑스 정부는 카를로스 곤의 연임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카를로스 곤에 의지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체제로 만들 것”을 제시했다. 이는 르노와 닛산의 완전한 합병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월에 르노의 COO에 오른 티에리 볼로레(Thierry Bollore)는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 내부 인원 중에서 닛산과 르노의 완전한 합병을 공언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정부의 의중이 궁금해진다.
르노 주식 매각은 프랑스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에 분명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근로자 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부가 르노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면, 근로자의 고용, 생산 유지 등을 보장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커다란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가 르노 주식을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어떤식으로던 경영에 관여할 방법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수면 아래서 르노, 닛산, 프랑스 정부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과연 어떤 여파를 남길지 궁금해진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editor@gmail.com)
사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글 주식 정보,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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