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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부르는 용종..복부비만땐 발생 확률 1.5배

forever1 2018. 3. 21. 09:51



'암' 부르는 용종..복부비만땐 발생 확률 1.5배

이병문 입력 2018.03.21. 04:09

용종 종류별 차이 있지만 '선종' 암 진행 가능성 커
기름진 식습관·과음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
내시경 정기 검진하고 가족력 있으면 더 주의를

3월21일 '암 예방의 날'…용종 관리법

매년 3월 21일은 '암예방의 날'이다. 암의 3분의 1은 올바른 식·생활습관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암환자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해 3월 21일을 '암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암은 용종(茸腫)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 위암, 담낭암 등이 용종에서 발병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용종은 의학적 용어로 점막이나 장막에 혹이 돌출돼 있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폴립(polyp)이라고 한다. 용종은 대장을 비롯해 다른 소화장기와 점막이 있는 모든 기관에서 생길 수 있다. 용종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40세 이후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종은 크게 선종성 용종, 과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으로 나뉘며,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발견 시 제거하는 게 원칙이다. 대장용종의 경우 선종성 용종은 전체 대장용종의 3분의 2~4분의 3 정도를 차지하며, 선종이 자라 암이 돼 증상을 보일 때까지 5~10년쯤 걸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사람은 2008년 6만8000명에서 2013년 13만명으로 5년 새 약 2배나 늘었다. 선종성 용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만881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만2923명), 40대(1만4088명) 순이었다.

용종은 대장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대장용종은 대장점막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돼 있다. 대장용종은 대개 증상이 없어 인지하지 못하다가 대장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용종은 발견되면 가능한 한 제거하는 게 좋으며, 특히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전 단계이므로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제거된 용종들은 조직검사를 통해 용종의 구체적인 종류를 판정하고,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위험도)과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 기간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위험도가 낮고 용종이 완전히 제거됐다면 3~5년 후 검사를 해도 된다.

다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다면 크기가 1㎝ 이상일 때보다 짧은 기간 안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용종 진단을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는 대장내시경이다.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조직 검사와 제거가 가능하다.

용종이 암으로 진행돼 발생하는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분변잠혈검사는 1~2년 간격, 대장내시경 검사는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위에서 발견되는 용종도 크게 선종성·염증성·과증식성 용종으로 나뉜다. 위 용종은 90%가 과증식성 용종이며, 암일 확률이 낮은 '착한 종양(양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고 의사 재량에 따라 치료 여부가 달라진다. 선종성 위 용종은 암으로 진행되는 게 확실하며, 염증성 용종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위 용종이다.

대부분의 용종은 특별한 신체적 증상이 없어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용종이 한번 생기면 이를 제거해도 다른 부위에서 새로운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위 용종 진단을 받으면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담낭용종(Gallbladder polyp·쓸개혹)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담낭용종은 담석을 제외하고 담낭 내강으로 돌출하는 모든 형태의 종괴(혹)로 100명 중 3~7명꼴로 발견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남성은 1만7564명 중 1275명(7.3%), 여성은 1만3313명 중 712명(5.3%)에서 담낭용종이 발견됐다.

담낭용종은 크게 양성 용종과 악성 용종으로 분류하며, 전체의 95%가 양성 용종이고 3~8%가 악성 용종이다. 양성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이 46~70%의 빈도로 가장 흔하다. 콜레스테롤 용종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10㎜ 이하로 작고, 다발성인 경우가 많다. 악성 용종은 대개 단일 병변이며 10㎜ 이상으로 크기가 크다. 하지만 단순히 크기만을 가지고 악성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으며 담낭용종의 형태와 초음파 검사에서 나타나는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임상 의사가 판단한다.

용종은 왜 생길까? 그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체질, 유전, 식생활습관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용종이 발생하고 성장해 암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이 찌고 배가 나오면(복부비만) 선종성 용종이 발생할 확률이 약 1.5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용종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지나친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담낭용종도 대사증후군이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또한 담낭용종은 용종이 있는 사람의 5%가 담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에 감염되면 용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