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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어디가고 카다피 아들 리비아 대선출마

forever1 2018. 3. 21. 16:28



'아랍의 봄' 어디가고 카다피 아들 리비아 대선출마

입력 2018.03.21. 16:05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45)의 2010년 모습 [EPA/SABRI ELMHEDW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45)가 올해 예정된 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알이슬람의 대변인인 아이만 아부 라스는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알이슬람이 지난해 튀니지에서 구성된 리비아 정당인 '리비아해방인민전선'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이슬람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그의 아버지가 축출되고 그 자신도 반군에 체포되기 전까지 카다피의 후계자로 유력했던 인물이다.

알이슬람은 최근까지 진탄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6월 석방된 이래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카다피 집권 당시 대량학살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5년 7월 리비아 트리폴리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유엔은 그와 관련된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

아부 라스는 카타르 뉴스 웹사이트 알-아라비 알-자디드에 알이슬람은 그의 아버지와 같은 군인이 아니며, 민족의 화합과 테러와의 싸움을 포함해 리비아를 위한 열린 비전을 지녔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많은 이들에게 알이슬람의 재기는 리비아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목표로 했던 '아랍의 봄'에 종언을 고할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서부 트리폴리에 기반을 둔 이슬람계 통합정부와 동부 투브르크에 기반을 둔 비이슬람계 정부로 양분됐고, 중앙 정부의 부재 속에 다양한 무장 세력이 국가 권력을 잡으려 경쟁하면서 정국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유엔과 유엔이 지지하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총선과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권자 등록은 이미 시작됐지만, 폭력 사태가 계속되면서 투표가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타임스는 알이슬람이 리비아 중부와 남부의 지지자들, 무력한 트리폴리 통합정부와 동부 비이슬람계 정부에 환멸을 느끼는 이들에게서 상당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