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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김포뿐만 아닐 것..정부는 무엇을 숨기고 있나"

forever1 2018. 3. 28. 12:36



"구제역, 김포뿐만 아닐 것..정부는 무엇을 숨기고 있나"

입력 2018.03.28. 10:09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8일 (수요일)
□ 출연자 :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새끼 돼지, 송아지, 구제역 발병 시 치사율 80~90%
-구제역 A형, 중동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 주로 중동서 발생
-한국형 백신 개발 속도 느려, 그동안 O형 백신만 접종
-농민신고 전에는 바이러스 발생한지도 몰라
-A형 바이러스, 김포 농장에서만 발생한 것 아닐 것
-바이러스 진단, 왜 국가기관에서만 하는지 의문, 민간도 충분해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구제역 관리, 바이러스 은폐하려는 것인가
-A형 백신, 이라크용 백신...국내 바이러스에 맞는 것 선택해야
-같은 A형이어도 유전자 변형 일어나, 백신 효능 다한 듯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경기 김포시 한 돼지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해 2월 충북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407일 만인데요. 국내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전국이 구제역 방역 비상체제에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거의 매해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관련해서,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이하 서상희): 안녕하십니까.

◇ 백병규: 어제 김포 한 돼지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확진이 됐는데, 돼지 A형 구제역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 발생했다고 하죠.

◆ 서상희: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O형이 주로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는 A형이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 백병규: 구제역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나 봐요.

◆ 서상희: 예. 구제역은 지금 혈청형으로, 다시 말해 백신이 서로 듣지 않는 7가지로 나누고요. 그게 대표적인 게 A형·O형, 그다음에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되는 SAT 1·2·3형 이렇게 포함해서 Asia1, C형, 7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 백병규: 그러니까 구제역 바이러스에도 O형과 A형, Asia 1형, C형, 그리고 SAT 1~3형, 이렇게 총 7가지가 있는데 이번에 발생한 것은 A형이다, 이런 이야기시죠?

◆ 서상희: A형이 되겠습니다.

◇ 백병규: 구제역이 뭔지 저희가 많이 들어는 봤습니다만, 농촌에 사시지 않는 분들은,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사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아요. 구제역이 어떤 병입니까?

◆ 서상희: 구제역은 우리 한문 뜻대로 주로 입이나 발굽에 수포가 생기는 질병이고요. 물론 기본적으로 농민들이, 우리 국민들이 볼 수 있는 것은 돼지나 소의 혓바닥이나 또 입술에, 발굽에 수포가 생기지만, 원래는 다 공기로 일단 호흡기 감염이 되거든요. 그래서 폐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해서 입술이나 혀로 가고 그다음에 발굽으로 가서 거기에서 수포를 일으키고. 주로 어린 돼지나 송아지들이 심근염, 다시 말하면 심장의 근육에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그래서 심장 쇼크로 사망하는 그런 현상이 되겠습니다.

◇ 백병규: 알겠습니다. 그런데 수포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구제역 하면 소·돼지·염소 등 발굽이 두 개인 동물에서 발생하는 거잖아요.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다, 수포가 발생한다는데, 이게 그렇게 치명적입니까?

◆ 서상희: 기본적으로 지금 성돈이나 성우는 거의 죽진 않고요. 특히 송아지나 새끼 돼지들은 제가 말씀드렸듯이 임상증상은 입에나 수포가 나오는데 가장 큰 문제가 심장의 근육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심장이 멈춰지게 되니까. 그래서 3~4주 이하, 7주령 이하 새끼 돼지나 또 7주령 이하 송아지들은 심장마비로 쇼크사로 죽기 때문에 그게 80~90% 치사율이거든요.

◇ 백병규: 이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입이나 발굽 주변에 수포가 생기는 거지만, 이게 사실 심장 같은 데에서도 염증이 발생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거군요. 그런데 국내에서 이번에 발생한 게 A형이어서 더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A형 바이러스는 중국이 유일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이 아주 드물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서상희: 사실 이게 보도가 잘못됐고 A형은 주로 중동 있잖아요. 이라크나 그런 국가에서 많이 발생했고요. 또 역사적으로 A형은 주로 중동 국가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로 생각하시면 되고요. 아시아 국가는 O형, 우리나라에 많이 발생하는. 그게 국제무역이 늘면서 A형도 간헐적으로 아시아 국가도 발생하고 있는 거죠.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A형이 먼저 만들어진 바이러스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백병규: 그래요? 메르스처럼 A형 구제역은 A형이 중동에서 기원을 두고 있는 거다. 먼저 만들어진 거고요. 그래서 A·B·C에서 A형인가 보죠?

◆ 서상희: 예. A형이 가장 역사적으로 보면. 물론 구제역은 500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했고요. 그다음에 중동에서 거기에서 아프리카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켜서 중동에서 A형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 백병규: 저희가 워낙 잘 알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의문도 생기는데요. 소의 A형 구제역과 돼지의 A형 구제역은 같은 겁니까, 아니면 다른 겁니까?

◆ 서상희: 예, 같은 겁니다.

◇ 백병규: 그런데 소에서는 A형 구제역이 꽤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 서상희: 예, 그렇습니다. 2010년도 봄에 1월·3월 달에 경기 연천, 그다음에 2017년도 2월 달에 또 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했고요.

◇ 백병규: 지난해에도 소 농가에서 발생했다는 거잖아요.

◆ 서상희: 예, 그렇습니다.

◇ 백병규: 그러면 그게 같은 바이러스면 바로 돼지로 옮겨갈 수도 있겠다, 이런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데 정부에서는 그동안 A형은 잘 발생을 안 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돼지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O형 백신만 접종해왔다면서요?

◆ 서상희: 예, 그렇습니다. 왜냐면 돼지의 경우는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는데 사실 작년에 A형이 발생했고 2010년도에,

◇ 백병규: 작년에 그러니까 소에서 발생한 거죠?

◆ 서상희: 소에서 발생한 거죠. 그러니까 돼지는 안 했는데 문제는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소 농장이나 돼지 농장이 가까이 있는 게 많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작년에 발생했을 때 보면 바이러스가 돼지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A형 백신을 같이 했어야 하는데, 문제는 O형 백신이 워낙, 아직 한국형 백신 개발이 늦어지다 보니까, 그래서 O형 맞춤형을 하다 보니까 A형 혼합 백신을 제대로 된 걸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돼지 쪽은 O형으로 선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좀 있습니다.

◇ 백병규: 서상희 교수께서는 지난해 이게 우려가 있다, 이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아셨을 텐데 당국에 이런 것들을 건의하거나 그러시진 않았습니까?

◆ 서상희: 저는 방역협의회 위원이 아니어서 어떻게 발언권이 없습니다.

◇ 백병규: 그래요? 그래도 위원이 아니시더라도 어디 글을 쓴다거나 이거 이렇게 해서는 문제가 있다, 표현할 수도.

◆ 서상희: 예. 그런 점은 있는데 이게 사실 우리나라는 협의회 위원회가 아니면 사실 거의 영향을 안 미치기 때문에요.

◇ 백병규: 진작 서상희 교수님 같은 분의 말을 들었으면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좀 아쉬운 점이고요.

◆ 서상희: 그런 점은 저를 떠나서 많은 전문가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잘 안 되니까 저도 많이 학자 입장에서는, 저는 학자는 비평적이어야 한다 생각하거든요, 국가를 위해서. 그런 게 지금 안 되니까. 방역협의회 위원들이 많은 전문가가 있는데 그런 게 좀 많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 백병규: 많은 방역위원 전문가들이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이런 이야기기도 하네요. 이제 정부가 부랴부랴 A형 백신 긴급접종을 시작했는데,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 서상희: 이게 돼지에는 그동안 유입이 안 됐는데요. 유입이 되면, 일단 가장 문제가 농민 신고에 의존하다 보니까요. 그러니까 지금 어느 정도 확산돼 있는지 그런 것들이 과학적으로 기초 자료가 없거든요. 그래서 좀 걱정이 되는데 어쨌든 A형 백신이 일단 국내에 확보돼 있으니까 그것도 신속하게 하면 2010·2011년도 300만 마리에 이르는 살처분 그런 재앙은 피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백병규: 서상희 교수께서 보시기에는 지금 신고가 안 돼 있을 뿐이지, 다른 곳에서 돼지 A형 구제역이 발생했을 수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 서상희: 예. 지금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가장 문제는 이게 농민 신고에 의존하고, 또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민간에서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 진단을 검진하고 있습니다, 농림부에서. 그러니까 지금 관에서는 이 많은 물량을 할 수도 없을 거 아닙니까, 상식적으로. 민간에는 단지 항체 형성제나 항체 진단할 수 있게 돼 있으니까. 사실 어느 정도 오염됐는지는 모르니까 저도 이 농장 하나이길 간절히 바라는 거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요. 그런 것들이 지금 큰 문제점으로,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요. 완전 금지사항이에요. 우리 축산분야의 구제역 바이러스 진단하는 것은 이게 신의 영역같이. 왜냐면 관이 아니면 안 된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백병규: 그러니까 바이러스 진단을 얼마든지 민간에서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기술도 갖추고 있습니까?

◆ 서상희: 그건 다 가지고 있지요, 그건요.

◇ 백병규: 그런데 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 서상희: 예. 비용은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워낙 요즘 진단이 가입도 싸고 또 첨단 시스템이 돼있어서고요. 그게 국가 기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민간에 요즘 진단 시스템이 더 잘 돼 있으니까요.

◇ 백병규: 그런데 왜 그걸 못하게 하고 있죠?

◆ 서상희: 그러니까 제가 이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자체가 그런 질병이 퇴치가 안 되는 거죠.

◇ 백병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 서상희: 제가 알기로는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 그런 식인데요. 그게 저는 은폐를 위한 것 아니냐. 거기까지 학자 입장에서 생각을 하거든요.

◇ 백병규: 오히려 은폐를 위해서 그런 거다, 통제를 위해서?

◆ 서상희: 예. 왜냐면 이건 제대로 밝히고 해야 하는데, 국가를 위해서. 왜냐면 또 그러면 당신들이 농민 신고하기 이전에 있는 것을 미리 잡아내면 확산을 많이 막을 수 있잖아요. 왜냐면 바이러스는 하루만 있어도 이게 수만 마리가 배출량이 증가하거든요. 그러니까요.

◇ 백병규: 이 부분은 저희가 다음에 다시 한 번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고요. 이제 문제는 백신 수급, 여기에는 문제가 없겠느냐, 이런 점인데요.

◆ 서상희: 일단 700~800만 대수 O+A형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A형이 이게 주로 쓰는 게 A22라는 이라크에서 발생한 1964년도 바이러스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게 백신의 효능이 강한 게 아니어서 돼지에 이어 소에도 발생하는 것 아니냐. 그게 제일 걱정이거든요. 그래서 관계당국에서는 이건 백신 수급만 문제가 아니고, 그러니까 지금 발생한 국내 바이러스와 맞는 백신을 빨리 선택해서 수입해야 하니까 그게 쉽지 않겠죠.

◇ 백병규: 그러면 같은 A형이라 하더라도 A형이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서상희: 많이 일어나죠. 왜냐면 구제역은 유전자가 RNA 바이러스여서요. 이게 한 번 복제할 때마다 유전자 하나가 변하기 때문에, 많이 변하기 때문에요.

◇ 백병규: 그러면 백신이 소용이 없잖아요,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면요.

◆ 서상희: 예. 그래서 지금 수급하는 백신은 상시백신용으로는 말이 안 되는 거고 긴급백신 있잖아요. 예를 들면 살처분 줄이는, 임상증상 완화하는 수준이거든요. 제가 작년 구제역 발생한 거 보면 2010년도하고 거의 8.10% 가까이 유전자가 변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백신이 효능이 다해서 이게 오는 거 아닌가. 그게 저는 걱정입니다.

◇ 백병규: 그렇군요. 아무튼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는데요. 이 문제는 저희가 다음에 한 번 더 같이 모시고 이야기 자세히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서상희: 고맙습니다. 수고하십시오.

◇ 백병규: 지금까지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