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부유층 '물고기 성형수술' 인기
최희진 기자 입력 2018.03.28. 15:12
[경향신문] 싱가포르 부유층 사이에서 관상용 민물고기인 아시아 아로와나를 성형하는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형수술은 아시아 아로와나의 눈을 크게 키우거나 턱선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눈 수술은 미국 화폐로 환산했을 때 90달러(약 9만6000원), 턱 수술은 60달러(약 6만4000원) 정도 비용이 든다.
싱가포르에서 관상어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성형수술을 ‘집도’하는 유진 응은 “물고기 성형수술이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관상어 생김새가 더 예뻐진다면 주인이 더 사랑해주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시아 아로와나는 크고 반짝이는 비늘과 긴 수염, 공격적인 성격 등 신화 속 동물인 용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관상어다. 주인이 사업 투자 결정을 잘못 내리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수족관 밖으로 튀어올라 위험을 경고한다는 미신도 있다. 관상어 애호가들은 아시아 아로와나를 ‘관상어의 왕’ ‘수족관의 황제’라고 부른다.
아시아 아로와나 성형수술이 일반적인 애호가들의 취미인 것은 아니다. 가격이 적게는 수백 달러, 많게는 수만 달러를 호가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간부가 아시아 아로와나 한 마리를 30만달러(약 3억2000만원)에 사들였다는 루머도 있다.
관상어 애호가인 케니 림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아로와나를 키운다는 것은 지위가 있다는 뜻”이라며 “아시아 아로와나는 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래서 상당수의 아시아 아로와나 소유주에게 성형수술 비용은 푼돈”이라고 전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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