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여군' 출신 덕워스, 미 상원의원 최초로 아기 안고 등원
입력 2018.04.20. 08:20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미국 상원의원으로는 최초로 임기 중 출산한 태미 덕워스(50·민주·일리노이) 의원의 생후 11일 된 딸이 상원 의사당에 '등원'한 첫 아기로 남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둘째 딸 마일리 펄 보울스비를 출산한 덕워스 의원은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 브라이든스타인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출산 휴가 중 등원했다.
마일리는 이날 분홍색 모자를 쓰고 휠체어를 탄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잠든 채 상원 의사당에 들어섰다.
태국에서 출생한 중국계 혼혈인 덕워스 의원은 여성이자 아시아계 첫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다가 이라크군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었다. 오른팔도 중증 장애를 가져 주로 휠체어를 이용한다.
이날 덕워스 의원이 표결을 마치자 의사당에 있던 동료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엄마 품에 안긴 마일리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미 연방 하원은 의사당 내 어린이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보다 엄격한 규정이 적용돼온 상원은 의사당 내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해왔다.
앞서 덕워스 의원은 출산을 앞두고 "나로서는 법안 표결 참여를 포기하거나 아기 동반을 포기해야 한다. 21세기가 아닌 19세기에 사는 기분"이라면서 "이런 불합리한 규정들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기를 데리고 출석해 주요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주당 상원 지도부 등에 관련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이날 상원은 의사당 내 영아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표결을 마친 뒤 귀가하던 덕워스 의원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이 "매우 다정하고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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