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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입장차" 北, 회담 전 시진핑 방북 거절

forever1 2018. 4. 26. 08:44



"주한미군 철수 입장차" 北, 회담 전 시진핑 방북 거절

                
 
중국, 미군 철수 요구 않는 김정은에 불만 … 북한은 북·미 회담 전 시진핑 방북 거절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게 한반도 정세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아사히 “북·중, 미군 철수 입장차”
북, 한·미 양국의 반발 감안한 듯

 
일본 아사히신문은 25일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원했지만 북한 측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사히는 “주한미군 철수를 둘러싼 북·중 간 입장차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이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사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이달 초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19일 언론사 사장 간담회)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했을 당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연합훈련이나 주한미군의 성격과 지위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철수는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미·중 모두를 상대로 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미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는 의미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북한의 주한미군 인정이 일종의 양보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중국 견제를 위한 측면이 크다고 보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은 북한의 등장’으로 인해 적지 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섣불리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경우 한국 내에서 극심한 반발 여론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평화체제 확립 시 주한미군의 성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한·미 보수파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나왔던 주장으로, 김정은이 똑같은 표현을 쓴 점이 주목된다”며 “하지만 북한이 향후 입장이 달라지거나 주한미군 규모 감축 등을 요구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출처: 중앙일보] "주한미군 철수 입장차" 北, 회담 전 시진핑 방북 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