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도 안 죽는 '괴물 유채' 또 등장
윤희일 선임기자 입력 2018.05.04. 06:00
[경향신문] ㆍ유전자 변형에 제초제 내성
ㆍ거제·신안 등 곳곳서 발견
지난해 미승인 유전자변형생물체(LMO·living modified organism) 유채가 발견된 지역에서 올해도 같은 유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문제의 LMO 유채가 제초제에 견디는 ‘괴물 유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에서 받은 현장조사 결과를 보면 경남 거제·통영, 전남 신안, 충남 예산·홍성,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LMO 유채가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LMO 유채가 재배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4월17~27일 이뤄졌다.
조사결과를 보면 경남 거제시 거제면 소랑리 지역에서는 LMO 유채가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남 통영의 한 스포츠체험장에서도 LMO 유채가 발견됐다.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의 초등학교 앞과 공원 앞, 예산군 덕산면의 한 호텔 앞, 대전 도심 대전천변(2곳) 등에서도 LMO 유채가 자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국립종자원 등 당국은 지난해 문제의 LMO 유채를 전량 소각·폐기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땅에 떨어진 씨앗이 올해 발아해 자란 것으로 보인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삼두리 임자도의 한 제초제 살포지역의 경우 다른 식물은 대부분 말라 죽었지만, LMO 유채는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살림 오세영 팀장은 “미국에서 제초제에 강한 내성을 갖도록 개발된 LMO 유채의 위력이 입증된 셈”이라고 밝혔다.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를 의미하는 LMO는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유전물질을 변형시킨 생명체를 말하는 것으로 재배될 경우 다른 작물에 돌연변이 등의 환경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생태계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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