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스웨덴선 눈·얼음 녹아 최고峰 바뀌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18.08.04. 03:04
살인적인 폭염(暴炎)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유럽에서 갖가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 3대 강의 하나인 엘베강의 수위가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고, 스웨덴에서는 꼭대기 얼음이 녹아 '최고봉(最高峰)'이 뒤바뀌는 일까지 벌어졌다.
2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동북부 지방인 작센안할트주(州) 경찰청은 "수십 년 만에 바닥을 드러낸 엘베강으로 들어갔다가 불발탄이 터져 다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엘베강은 2차 대전 당시 격전을 치른 지역이라 각종 불발탄이 가라앉아 있다.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시 인근 엘베강 평균 수위는 불과 55㎝에 그쳐 역대 최저치 기록(1934년 48㎝)에 근접하고 있다. 엘베강 상류 드레스덴에서는 수위가 낮아져 관광용 보트가 전면 운행 금지됐다.
스웨덴에서는 가장 높은 북부 지방 셰브네카이세산의 남쪽 봉우리 높이가 지난 7월 2일 해발 2101m에서 7월 31일에는 2097m로 낮아졌다. 꼭대기의 눈과 얼음이 폭염으로 녹아내린 탓에 한 달 사이 4m 줄어든 것이다. 스웨덴 지리학계는 이 봉우리의 높이가 올여름 하루 평균 14㎝씩 낮아지고 있어 2096.8m인 셰브네카이세산의 북쪽 봉우리가 이달 들어 스웨덴 최고봉이 됐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의 기상 당국은 이번 주말에 폭염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이 위치한 이베리아반도의 남부 지방은 4일을 전후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여름철 기온인 섭씨 47~48도에 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민간 기상회사 메테오그룹은 이번 주말 이 지역의 기온이 역대 유럽의 최고기온 기록(1977년 그리스 아테네)인 48도에 도달하거나 그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을 65~70%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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