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한번 안아보고 싶어요" 네덜란드 입양인의 사모곡
입력 2018.09.11. 10:17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저는 잘 있어요. 엄마를 전혀 원망하지 않아요. 어디계신지 모르지만, 꼭 만나 한번 안아보고 싶어요."
네덜란드로 입양 간 비앙카(여) 씨가 친모를 찾기 위해 8번째 방한했다. 그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엄마를 꼭 찾아주세요"고 간절히 부탁하면서 "이제 모든 것은 괜찮아요. 엄마,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비앙카는 이번 방한에 앞서 국내 입양인 단체에 의뢰해 친모를 찾는 홍보물 1만 부를 제작했다. 오는 24일 귀국 전까지 국내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모두 뿌릴 예정이다.
전단에 적혀 있는 그의 한국 이름은 '성춘자', '김상희'다. 태어난 날도 1972년 1월에서 5월 사이로 표기돼 있다.
전남 여수시장에서 발견돼 그곳 삼혜원에 맡겨졌을 당시 이름은 '성춘자'였고, 다시 광주광역시의 충현원에 옮겨져 부르던 이름은 '김상희'였다고 한다.
그는 충현원에서 다시 서울에 보내져 1973년 2월 16일 사회복지법인 한국사회복지회를 통해 네덜란드에 입양됐다.
현지 맥주회사의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는 그는 24살 때인 1996년 모국을 처음 방문했다. 자신과 얼굴이 닮은 한국에서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누구일까', '내 어머니는 누구일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방한할 때마다 입양기관 등을 다니며 자신의 흔적을 모았고, 2016년 가족을 찾는 전단을 만들어 여수시장과 광주역 등지를 돌며 뿌리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방한에서 뿌릴 전단에는 입양 당시 촬영한 사진을 배치했다. 혹시라도 부모와 가족이 보면 금방 알아보라고 사진 크기도 키웠다.
그는 티셔츠 앞뒤에 이 전단을 부착하고 방한 기간 내내 다닐 생각이다. 우선 12일 파주시가 해외입양인들을 위해 조성한 '엄마 품 공원' 완공식에서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정말 간절합니다. 살아오면서 친가족이 늘 궁금하고 그리웠습니다. 하루빨리 찾고 싶습니다."
비앙카의 가족찾기에 도움을 주려면 이메일(unichurch@naver.com)과 전화(☎010-9550-2214)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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