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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허리케인' 플로렌스 美상륙 임박..동남부 '긴장'

forever1 2018. 9. 13. 12:12



'괴물 허리케인' 플로렌스 美상륙 임박..동남부 '긴장'

박승희 기자 입력 2018.09.13. 09:15 수정 2018.09.13. 11:42

 

세력 한 단계 약화했지만 여전히 '메이저급'
강풍·폭우 예상..트럼프 "장난칠 생각 말고 대피하라"
우주에서 바라본 허리케인 플로렌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동남부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막대한 영향이 예상돼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13일 또는 14일 오전 중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플로렌스는 강력한 폭풍해일과 내륙 홍수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던 플로렌스는 하루 만에 3등급으로 약화했지만, 여전히 최고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이다.

풍속이 시속 179㎞ 이상이면 3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 되는데, 카테고리 3∼5등급은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NHC는 플로렌스의 세력이 약화했어도 조지아 남부, 버지니아 남부 등 미국 동부 해안에 광범위한 위협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렌스의 영향으로 캐롤라이나 해안에는 약 3.9m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풍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는 최대 10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지아,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매릴랜드주, 컬럼비아 특별구 등의 159개 카운티에 비상사태 선포와 대피 권고 등이 이뤄졌으며 100만명 이상이 대피령에 몸을 피했다. 남동부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약 500여편의 항공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허리케인 영향권으로 예상되는 지역 당국은 해안가 인근에 위치한 도로를 통제하고 비축식량과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는 동력용 원자로 16기에 대한 안전을 확보했다.

주민들이 식료품을 모조리 사가서 매대가 텅텅 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상점. © AFP=뉴스1

플로렌스의 상륙 예상 지점 인근인 노스 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은 주민들의 대피로 도시가 비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생수나 음식, 비상 용품이 모조리 팔려나가 매대가 텅텅 비기도 했다. 주유소에는 유류를 사러 온 주민들과 주유를 하려는 차로 긴 줄이 늘어섰다. 일부 주민들은 폭풍을 나기 위해 외벽에 바람막이 판자를 설치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은 이때까지 본 적 없는 폭풍 해일과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며 "예전에 폭풍을 경험해봤다고 하더라도 이번은 다르다. 이 괴물을 견디겠다고 생명을 걸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플로렌스는 캐롤라이나 지역에 수십년만에 찾아온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며 전력망 등 인프라 피해와 인명 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녹화한 영상을 통해 버지니아, 캐롤라이나주 주민들을 향해 "허리케인과 장난칠 생각 마라. 이번은 큰 것"이라며 대피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14일로 예정됐던 중간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태평양에는 플로렌스 외에도 아이작과 헬렌 등 또 다른 허리케인들이 줄줄이 북상하고 있다. NHC는 헬렌은 해상에서 세력이 약화돼 상륙할 위험이 없으며 아이작은 마르티니크, 도미니카, 과들루프 등에 폭우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 예상 경로. (출처=국립허리케인센터(NHC) 갈무리) © News1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