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털 색깔, 수명·질병과 연관 있어
이진수 입력 2018.10.25. 09:14 수정 2018.10.25. 09:16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개의 털 색깔이 개의 기대수명ㆍ질병과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은 영국 동물병원들의 반려견 진료기록 3만3000건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래브라도리트리버 등 온갖 털 색깔의 견종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그 가운데 인간의 멋진 파트너로 사랑 받는 래브라도의 털 색깔과 수명ㆍ질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초콜릿색 래브라도의 수명이 검정ㆍ노랑 래브라도보다 훨씬 짧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초콜릿색 래브라도의 중이염ㆍ피부염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다른 털 색깔을 지닌 래브라도의 평균 기대수명은 12.1세로 10.7세인 초콜릿색 래브라도보다 10% 이상 길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학의 폴 맥그리비 교수(동물행동학ㆍ동물복지학)는 "초콜릿색 래브라도의 중이염 유병률이 두 배, 피부병 유병률은 네 배에 이른다"며 "털 색깔과 질병의 상관관계는 부주의한 교배의 결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맥그리비 교수에 따르면 개의 경우 유전학상 초콜릿색은 열성이다. 따라서 초콜릿색 수컷과 암컷이 교배해야 초콜릿색 새끼가 태어날 수 있다. 인간이 초콜릿색 래브라도를 원하면 초콜릿색 유전자를 지닌 래브라도만 교배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초콜릿색 래브라도의 유전자풀(gene pool)이 줄면서 중이염과 피부병 같은 질환의 유전자 비율은 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래브라도 전체로 볼 때 가장 흔한 질병이 비만, 중이염, 관절장애다.
맥그리비 교수는 "영국에서 전체 래브라도 가운데 8.8%가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초콜릿색 래브라도의 사인(死因)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근골격장애와 암"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조만간 호주에서도 래브라도의 털 색깔과 기대수명ㆍ질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해볼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문지 '개 유전학ㆍ전염병학(Canine Genetics and Epidemiology)' 온라인판 10월 22일자에 게재됐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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