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는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어쩌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됐을까요? [사진=pfizer]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과학계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세런디피티는 ‘행운’의 다른 말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우연히, 예기치 않게, 운수 좋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영국의 문호였던 호레이스 월폴이 1754년 1월28일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단어를 언급합니다.
월폴은 이 편지에서 “‘세렌딥(스리랑카의 옛이름)의 세 왕자’라는 동화에 나오는 왕자들이 ‘그들이 미처 몰랐던 것들을 항상 우연하면서도 지혜롭게 발견’하는 모습에서 이 단어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어원은 ‘스리랑카’의 나라이름인 셈입니다.
과학계에서는 실험 도중 실패해서 얻은 결과에서 중대한 발견을 하거나 발명을 하는 것을 ‘세렌디피티적 발견·발명’이라고 표현합니다. 과학 발전의 역사를 보면, 세렌디피티적 발견과 발명이 의외로 많습니다.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 퍼시 스펜서의 ‘전자레인지’ 발명, 스펜서 실버와 아트 프라이의 ‘포스트잇’ 발명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